[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엘링 홀란이 경기에서 패배한 후 이런 태도를 보인 적이 있었던가.
맨체스터 시티는 1일(한국시각) 미국 올랜도의 캠핑 월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알 힐랄과의 2025년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16강전에서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3대4로 충격패를 하며 대회에서 탈락했다.
이날 맨시티를 탈락으로 이끈 선수는 단연 이름부터 '야신'이 들어가는 야신 부누였다. 부누는 스페인 라리가 출신이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레알 사라고사, 지로나, 세비야에서 뛰었다. 세비야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쳐 두 번이나 유로파리그(UEL) 우승을 차지했다. 2021~2022시즌에는 스페인 라리가 올해의 팀에 선정될 정도로 실력은 두말할 필요가 없는 선수다. 부누는 2023년 알 힐랄 유니폼을 입었다.
부누는 맨시티를 상대로 인생 경기를 펼쳤다. 3골이나 실점했지만 부누에게 돌아가는 화살은 하나도 없다. 전반 24분 홀란이 사비뉴에게 만들어준 일대일 찬스에서 부누는 사비뉴의 슈팅을 몸을 날려 막아냈다. 전반 29분에도 일카이 귄도안의 일대일 찬스를 가볍게 막아냈다. 이미 맨시티에 실점한 상황에서 추가 실점을 내줬다면 흐름이 넘어갈 수 있었는데 부누의 선방쇼가 맨시티의 흐름을 스코어로 이어지지 않도록 만들었다.
부누의 선방쇼로 경기가 한쪽으로 크게 기울지 않자 알 힐랄이 반격을 시작했다. 후반 1분 마르코스 레오나르도의 동점골, 후반 7분 말콤의 역전골로 알 힐랄이 역전에 성공했다. 부누는 후반 10분 코너킥에서 홀란에게 실점했지만 이는 막을 수 없는 슈팅이었다.
부누의 활약으로 경기는 연장전으로 갔고, 알 힐랄은 칼리두 쿨리발리의 달아나는 골과 레오나르도의 결승골로 클럽 월드컵 최고의 이변을 완성했다. 이날 맨시티는 14번의 유효 슈팅을 기록했는데 부누는 무려 10번을 막아냈다. 그에 비해 맨시티의 에데르송은 아쉬운 선방력으로 패배의 원흉이 됐다.
경기 후 영국 스포츠바이블은 '홀란은 클럽 월드컵에서의 활약 이후 알 힐랄의 골키퍼 부누에게 맨시티로 오라고 말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부누는 경기에서 사비뉴의 슛을 막아내는 놀라운 선방을 보여줬으며, 알 힐랄이 맨시티를 상대로 고전하는 동안 총 10개의 선방을 기록했다. 모로코 출신의 부누는 이번에도 다시 한 번 자신의 진가를 제대로 보여줬다'고 전했다.
홀란이 경기 후에 상대에게 이런 식의 존중을 보여준 건 처음이다. 실제로 맨시티는 이번 여름에 골키퍼 영입을 진행하려는 중이다. 에데르송의 경기력 하락이 문제가 되기 때문이다. 이번 경기에서도 에데르송은 문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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