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김건국이 가능한 긴 이닝을 버텼기에 KIA는 SSG와 팽팽한 흐름을 이어 가면서 뒤집기 승리를 할 수 있었다. 5회 오선우의 동점 2타점 적시타와 7회 고종욱의 결승타가 터지면서 3대2로 역전승했다. 4위 KIA는 3연승을 질주하며 시즌 성적 42승34패3무를 기록, 3위 롯데 자이언츠와 0.5경기차까지 거리를 좁혔다.
Advertisement
김건국은 "목표로 했던 5이닝을 채우지 못해 조금 아쉽긴 하지만, 5회초에도 올라가 최대한 길게 던져 팀 승리에 도움이 된 것에 만족스럽게 생각했다. 내가 등판한 경기에 팀이 연승을 이어 나갈 수 있어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Advertisement
김건국의 부상 이탈을 대신해 1군에 등록된 투수가 성영탁이었다. 성영탁은 지난해 신인드래프트 10라운드 전체 96순위로 KIA에 입단한 프로 2년차 우완. 입단 당시 직구 구속이 시속 130㎞ 후반대로 느린 편이라 입단 첫해는 2군에서 몸을 만들고 구속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고, 올해 최고 구속 147㎞를 찍고 1군에서 기회를 얻었다.
Advertisement
김건국은 자신의 바통을 넘겨받은 성영탁의 활약상을 지켜보며 얼마나 다시 1군 마운드에 서고 싶었을까. 올해 나이 37살인 베테랑 김건국은 앞으로 남은 기회가 그리 많지 않기에 더 조급했을 수도 있다.
김건국은 2번의 기회에서 자기 몫을 어느 정도 해냈다. 첫 선발 등판이었던 지난달 26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3이닝 1실점을 기록했고, 팀은 5-5로 비겼다. 이날은 승리의 발판을 마련하는 투구를 펼쳤다. 2경기에서 1승1무면 대체 선발투수로 훌륭한 성적표다.
김건국은 "부상 복귀 이후 바로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프로이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든, 어떤 상황에서든 올라갈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어려운 점은 없었다. 오늘(1일)도 전력분석 코치들과 준비했던 내용들이 경기에 도움이 되었고, 포수 김태군이 사인을 잘 내줘서 믿고 던져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이야기했다.
KIA는 올해 유독 부상자가 많아 애를 먹었지만, 지난달부터 1군 경험이 부족했던 젊은 선수들이 힘을 내기 시작하면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6월 승률 1위를 기록하면서 상위권 싸움의 판도를 바꿀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달 많은 힘을 쏟았기에 자칫 지칠 수도 있는 상황. 산전수전을 겪은 베테랑 김건국은 투수들에게 좋은 버팀목이 되고 있다. 김건국은 2006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6순위로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을 정도로 촉망받는 유망주였지만, 팔꿈치 부상 여파로 방출된 뒤 독립야구단 고양 원더스를 거쳐 NC 다이노스, KT 위즈, 롯데까지 여러 팀을 전전하며 선수 생활을 이어 갔다. 2021년 시즌 뒤 롯데에서 방출되면서 1년 동안 소속팀 없이 은퇴 위기에 놓였었지만, 절실하게 버틴 끝에 KIA 입단 테스트 기회를 얻어 2023년 입단했다.
김건국은 KIA에서 3시즌 통틀어 39경기에서 2패, 72이닝, 평균자책점 7.13을 기록했다. 빼어난 성적표는 아니지만, 팀이 필요로 할 때마다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며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방출생의 기적이다.
김건국은 "외국인 투수 2명이 빠진 상황에서 선수들이 완벽히 돌아올 때까지 버티는 게 목표였는데, 공백을 조금이나마 메우며 불펜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어 다행이다. 후배 선수들에게도 어느 때보다 더 우리 임무를 잘해야 할 때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경기에 나가지 않더라도 항상 나갈 준비를 하고, 경기 전 준비하는 과정을 철저히 하자고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다. 남은 경기에서도 할 수 있는 것들에 집중하며 팀 승리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광주=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