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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미, 집 없는 설움 폭발 "월세살이 16년, 또 50만원 인상..울화통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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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아나운서 출신 윤영미가 실질적인 가장의 무게에 우울함을 호소했다.

지난 30일 윤영미는 "아파트 월세가 50만원 올랐다. 8년째 야금야금 오르더니 올해는 대폭인상. 그 이야기를 듣자마자 우울과 화가 연달아 찾아왔다"고 토로했다.

월세살이 16년....전셋돈도 없어 월세를 살고 있다는 윤영미는 이렇게 월세살이가 길어질 줄은 몰랐다고 한탄했다.

그녀는 "먼저 우울이 찾아왔다. 또 비교가 나를 괴롭혔다. 내 주변에 나처럼 월세사는 사람 없는데...다들 CEO 남편이나 의사남편 두고 돈걱정 없이 사는데....다들 시댁이 빵빵해 강남에 아파트 한채씩은 턱턱 사주고 물려받을 유산도 어마어마한데"라며 "나는 어째 40년 넘게 직장생활에 프리랜서로 일했고 멀쩡한 남자와 결혼했건만 이다지도 늘 삶이 고단할까"라고 말했다.

"남편에게 화살이 갔다"는 윤영미는 "어디가서 50만원이라도 좀 벌어와봐. 월세 50만원 올랐다 얘기하며 나만 쳐다보지말구. 나도 이제 늙어 능력도 없어. 이젠 나이들어 방송도 없고 겨우 장사해서 먹고사는데 그것도 경기가 안좋아 벌이가 안돼. 당신이 어떻게 좀 해봐. 왜 맨날 나혼자 이리뛰고저리뛰고 해야돼"라며 평생 목회자 일만 하며 남을 도와 온 남편을 탓하기도 했다.

병원에 가서 호르몬 검사 결과 부신홀몬과 코티졸 행복호르몬이 완전 바닥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그래서 우울하고 기운 없을거라고. 부신과 코티졸이 계속 떨어지면 파킨슨에 걸릴 위험도 커진다고도 전했다.

약을 처방 받아왔다는 윤영미는 "오른 월세에 호르몬도 안 좋다니... 더 기분이 쳐진다. 우울과 화, 울화가 크로아상 같이 겹겹이 에워싼다"며 "치열하게 살아 온 보상심리가 쓰나미처럼 밀려오다가 시골태생으로써 아버지 없이 자라온 한탄스러움에.....끄집어 내자면 고구마줄기마냥 인생의 쓴뿌리가 꾸역꾸역 올라온다. 여행을 다녀와 카드값 빠져나가고보니 통장이 또 마이너스"라며 자신이 태어난 가정 환경을 원망했다.

다른 사람의 SNS에 행복한 모습을 보며 부러웠다는 윤영미는 자신의 SNS를 보며 부러웠다는 한 대표의 말에 용기를 얻었다.

윤영미는 "누군가에겐 나도 부러움의 대상이 될 수 있구나. 그래, 타인의 눈으로 나를 바라보는것도 때론 괜찮은 치유법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에 긍정의 마음을 다잡았다.

그녀는 "여행 한번 못가고...비행기 한번 못 타본 사람의 시선으로 나를 바라볼땐 수시로 훌쩍훌쩍 떠나는 내가 얼마나 부러울까. 아이들땜에 속이 시커멓게 타들어가는 어느 엄마의 눈으로 나를 볼때는 속 한번 썩이지 않고 의젓하게 성장한 두아들이 얼마나 부러울까. 큰 병에 걸려 시름시름 명을 다해가는 환자의 눈으로 나를 볼때는 겨우 우울증 홧병 불면증으로 투정부리는 내가 얼마나 행복해보일까. 돈 나올 구멍이 하나도 없는 사람이 나를 볼때는 그래도 가끔 방송도 하고 공구도 하며 먹고사는 내가 얼마나 부러울까"라며 "역지사지는 분란있을때만 하는게 아니라 이렇게 나의 불행을 역지사지의 저울로 재볼때도 필요한 것 같다"고 깨달았다.

그러면서 "그깟 월세 50만원...내가 좀 더 벌어보지 뭐. 그래봤자 1년에 600만원. 2년이면 천2백만원. 까짓거 그 정도 돈 가지고 뭐 그리 지끈지끈 스트레스 받고 그러냐. 통도 좁게. 2년후면 형편이란건 어찌 바뀔지 모르는거야.

월세를 탈출해 서울시내 내가 원하는 마당있는 작은집을 사서 내 취향껏 고치고 있을지도 몰라. 생각의 방향을 조금 바꾸니 우울의 먹구름이 서서히 걷히는듯 하다. 너 잘했어.나, 화이팅!"이라며 스스로에게 용기를 줬다.

한편 윤영미는 1985년 춘천 MBC 공채 아나운서로 입사해 1991년부터는 SBS 아나운서로 활동했다. 2010년 퇴사 후 프리랜서 방송인으로 전향해 현재는 인플루언서 라이브 커머스 활동을 하고 있다. 1995년 황능준 목사와 결혼해 슬하에 두 아들을 두고 있다.

ly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