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전반기 막판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밥 멜빈 감독에게 힘을 실어주기로 했다.
버스터 포지 사장이 얼마 전 멜빈 감독 휘하의 코칭스태프를 개편할 생각이 없다고 밝힌데 이어 멜빈 감독의 내년 옵션을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포지 사장은 2일(이하 한국시각) "매일 멜빈과 일할 기회를 갖는다는 것은 경험이 풍부한 리더이자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존경받는 감독과 함께 하는 행운을 누린다는 것"이라며 "그의 리더십, 준비, 젊은 선수들과의 소통과 교류를 봤을 때 팀을 앞으로 안내하는 일을 지속시킬 적임자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멜빈 감독은 이날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 4연전 중 2차전을 앞두고 구단으로부터 내년 옵션을 시행한다는 소식을 들은 뒤 "샌프란시스코 선수단을 이끌 기회를 계속 갖게 돼 감사하게 생각한다. 우리가 이루려고 하는 것을 믿고 그렉 존슨(구단주), 버스터 포지(사장), 래리 베어(CEO), 잭 미나시안(단장) 등 구단 수뇌부가 나와 우리 스태프에 보여준 확신에 대해서도 감사드린다. 우리는 올해 아직 이루지 못한 일이 많고, 그 일을 해나갈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고 소감을 나타냈다.
샌프란시스코는 2023년 시즌이 끝난 뒤 당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사령탑에서 물러난 멜빈 감독을 영입하며 '2+1년' 계약을 했다. 부임 첫 시즌인 작년에는 80승82패로 NL 서부지구 4위에 그쳤지만, 2023년 오프시즌에 이어 지난 겨울에도 대대적인 전력 보강에 나서며 올시즌 플레이오프 진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6월 중순 이후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지구 선두권에서는 밀어났다. 지난 6월 14일 41승29패로 LA 다저스와 지구 공동 선두였던 샌프란시스코는 이후 15경기에서 4승11패로 내리막길을 걸어 이날 현재 45승40패로 3위로 내려앉은 상황이다.
무엇보다 타선 침체가 원인이다. 최근 13경기 평균 득점(3.23)은 전체 공동 27위, 팀 타율(0.216) 27위, 팀 OPS(0.643) 26위였다. 같은 기간 팀 평균자책점(4.07)이 13위인 것과 대조적이다. 주력 타자들 대부분이 슬럼프에 빠져 있다고 보면 된다. 골드글러브 3루수 맷 채프먼이 지난달 10일 부상자 명단에 오른 이후 하락세가 짙어졌다.
보스턴 레드삭스에 유망주를 포함해 4명의 선수를 주고 데려온 지명타자 라파엘 데버스도 이적 후 타율 0.200, OPS 0.670으로 아직 기대치를 밑돈다.
이정후의 부진과도 맞물린다. 이정후는 6월 한 달 동안 타율 0.143(84타수 12안타)로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1일 애리조나전서도 4타수 무안타에 그치면서 최근 4경기 연속 안타를 치지 못하는 등 바닥을 면치 못하는 최악의 슬럼프가 이어지고 있다.
시즌 초반 3번을 맡았던 이정후는 5월 중순 이후 4번, 2번, 1번으로 타순을 자주 바꾸더니 지난달 19일부터는 6번, 7번, 5번 등 하위타선으로 밀렸다. 멜빈 감독이 전반기 막판 이정후를 그냥 관망할지, 아니면 '충격 요법'을 가할지 지켜볼 일이다.
한편, 멜빈 감독은 올해 메이저리그 사령탑 22번째 시즌이다. 앞서 시애틀 매리너스(2003~2004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2005~2009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2011~2021년), 샌디에이고(2022~2023년)를 거치며 빅리그 '장수 감독'으로 명성을 떨쳤다.
8번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뤘고, 4번의 지구 우승, 2번의 리그챔피언십시리즈 진출을 달성했다. 2007년과 2012년, 2018년에는 '올해의 감독'에 선정됐고, 통산 1642승1547패로 승률 0.515를 기록 중이다. 역대 사령탑 다승 순위 21위이고, 현역 중에서는 텍사스 레인저스 브루스 보치(2212승), 신시내티 레즈 테리 프랑코나(1994승)에 이어 3위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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