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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짊어지지 않을까"…드디어 20대 특급 포수 나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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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KBO를 짊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숭용 SSG 랜더스 감독이 주전급 포수로 빠르게 성장한 조형우(23)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KBO리그 전반적으로 20대 젊은 특급 포수가 부족한 상황. 국가대표급 포수는 NC 다이노스 김형준(26)이 유일한 가운데 이 감독은 조형우가 김형준과 함께 국제대회에서 활약할 수준으로 충분히 성장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이 감독은 1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 앞서 "(조)형우가 지금 어깨나 블로킹은 점점 좋아지고 있다. KBO를 짊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또 그런 포수들이 나와야 한다. 지금 포수가 박동원(LG 트윈스)까지 그런데, NC (김)형준이 그 급의 포수가 2~3명 정도는 나와야 그래도 국제대회에서 조금 경쟁력이 있지 않겠나 생각한다. 지금 기량으로 볼 때 형우가 그중 한 명이 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조형우는 광주제일고를 졸업하고 2021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8순위로 SK 와이번스(현 SSG)에 지명됐다. 포수라는 포지션 특성상 프로 무대에 발을 들이자마자 빛을 보기 어려운데, 조형우는 차근차근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프로 5년차가 된 올해는 1주일에 4경기는 맡을 수 있을 정도가 됐다. 특히 수비가 매우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이 감독은 "생각 이상으로 해주고 있다. 일단 투수 리드도 좋고, 본인이 공부하고 데이터도 찾아보고 늘 투수 파트와 이야기한다. 이런 것들 덕분에 기량이 점점 향상되는 것 같다. 얼마나 올라갈 수 있을까 기대가 된다"고 이야기했다.

타격도 신인 시절과 비교하면 많이 좋아졌다. 올 시즌 55경기에서 타율 0.263(156타수 41안타), 3홈런, 16타점, OPS 0.656을 기록했다.

이 감독은 "타격 메커니즘이 완벽하다고 보진 않는다. 단점을 타석에 서는 위치로 보완하는 것 같다. 타석 앞에 붙는 게 신의 한 수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형우는 가장 치기 어려운 타법으로 최고로 어려운 위치에서 치고 있다"고 칭찬하면서도 "지금은 좋은 퍼포먼스가 나오고 있는데, 3년은 꾸준히 해야 인정할 수 있다"고 했다.

내성적인 성격에 변화가 생긴 것도 긍정적인 요소다.

이 감독은 "성격이 많이 바뀐 게 좋다. 내성적인데 이제 조금씩 앞으로 나오는 게 보인다. 고명준을 높이 사는 게 그런 점이다. 감독한테 농담도 하고, 대답도 크게 하고, 누가 시켜서 되는 것은 아니다. 개개인의 성향 차이다. (스프링캠프 기간) 미국에서 형우한테는 내 앞에 와서 크게 인사하고 가라고 했다. 훈련할 때는 형우가 파이팅을 넣게 했다. 그러면서 바뀐 것 같다"고 했다.

지금처럼 세리자와 유지 배터리 코치와 훈련하며 더 성장하길 기대했다.

이 감독은 "포수는 강한 어깨가 기본이다. 그다음에 프레이밍인데, 이제는 프레이밍이 ABS 때문에 의미가 없어졌다. 그리고 블로킹, 투수와 스킨십 흔히 말하는 볼 배합이 중요하다. 형우는 경기마다 느는 게 보인다. 수비하고 들어오면 세레자와 코치한테 피드백을 받고, 자기 생각을 이야기한다. 포수가 갖춰야 하는 것들을 계속 갖추고 있다. 세리자와 코치와 많은 훈련량도 해내고 있다"며 SSG의 안방은 물론 국가대표팀의 안방까지 지킬 수 있길 기대했다.

광주=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