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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투수들 많이 던지게 해줘!" 커쇼의 절규, 3일 CHW 상대로 ML 마지막 3000K 이벤트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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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역사적인 순간이 다가온다.

개인통산 3000탈삼진에 3개를 남겨놓은 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가 오는 3일 오전 11시10분(이하 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한다. 이 경기는 2008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다저스의 프랜차이즈 스타플레이어 커쇼의 통산 441번째, 선발로는 438번째 경기다.

커쇼는 역대 20번째이자, 좌완으로는 4번째, 한 팀에서만 활약한 투수로는 3번째로 3000탈삼진의 금자탑을 세우려 하고 있다, 앞서 좌완투수 스티브 칼튼(4136개), 랜디 존슨(4875개), CC 사바시아(3093개)가 3000탈삼진을 달성했고, 워싱턴 세내터스 월터 존슨(3509개)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밥 깁슨(3117개)은 원-클럽 플레이어로 대기록을 완성했다.

현역 투수로는 저스틴 벌랜더(3471개)와 맥스 슈어저(3419개)에 이어 세 번째로 3000탈삼진 회원이 된다.

동료 투수 잭 드라이어는 MLB.com 인터뷰에서 "커쇼는 해내거나 죽거나와 같은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커쇼가 빅리그에서 던지는 걸 처음 본 건 내가 9살 때였다. 그는 투수로서 독특한 무대를 장식해왔다"면서 "투구 방법을 끊임없이 개선하고 타자들을 상대하는 법을 연구하는 능력이 (그가 성공한)가장 큰 요인이라고 본다. 훌륭한 구위를 지닌 투수들이 많지만, 그들은 변화를 외면한 채 그저 오랫동안 던질 뿐"이라며 커쇼를 향해 찬사를 보냈다.

커쇼의 3000탈삼진 기록은 기정사실로 이제 역사에 쓰여지는 일만 남았다. 문제는 커쇼 이후다.

메이저리그에서는 더 이상 3000개의 삼진을 잡는 투수는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유는 불펜 비중이 높아진데다 투수들이 롱런하기 위해 부상을 막고 체력 소모를 덜기 위한 방법으로 투구이닝을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완투형 투수가 사라진 것도 이 때문이다.

현역 중 커쇼 다음으로 삼진을 많이 잡은 투수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크리스 세일이다. 하지만 올해 36세인 세일은 갈 길이 멀다. 통산 2528개까지 와 472개를 보태야 한다. 최소한 3시즌이 필요하다. 그런데 세일은 지난 22일 왼쪽 갈비뼈 골절로 부상자 명단(IL)에 올라 8월 이후 복귀할 전망이다. 보스턴 레드삭스 시절 괴롭혔던 '부상 악령'이 덮친 것이다. 은퇴가 가까워졌다는 뜻이다.

그 다음은 뉴욕 양키스 게릿 콜(2251개)이다. 35세인 그는 토미존 서저리를 받고 올시즌을 한 경기도 못 던지고 접었다. 커쇼는 세일과 콜이 자신의 뒤를 이어 3000탈삼진에 이를 것이라고 밝힌 바 있지만, 바람대로 될 지는 미지수다.

MLB.com은 '올해 세일의 탈삼진 페이스를 적용하면 그는 앞으로 370이닝 이상 던져야 3000탈삼진 클럽에 가입할 수 있다. 건강과 기회라는 변수가 없다면 38세가 되는 2027년 시즌 막판이나 돼야 가능하다'고 했다. 이어 콜에 대해서는 '올해 토미존 서저리를 받은 콜은 작년 페이스로 계산하면 앞으로 719이닝을 투구해야 3000탈삼진에 도달한다. 시즌 평균 163이닝을 던진 콜은 산술적으로 39세가 되는 2030년은 돼야 대기록을 달성할 수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이어 '불펜 중심의 경기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세일과 콜이 앞으로 3~5년 동안 최근 던진 이닝수를 계속 쌓아갈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커쇼는 "그건 투수 활용과 다른 상황들이 변화하기 시작하면서 경기가 조금씩 변화했기 때문에 생긴 현상이다. 전에도 얘기했지만, 선발투수의 역할을 좀더 강조한다면 메이저리그 경기는 훨씬 좋아질 것"이라면서 "문제는 요즘 불펜투수들이 너무 훌륭해 선발투수가 상대 타선을 3번 상대하는 대신 불펜을 가동하는 경기가 많아지고, 불펜투수들의 공이 위력적이고 정말 좋기 때문에 내 주장을 펼치기가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3000탈삼진을 올릴 능력을 지닌 투수들은 많다. 그들에게 기회가 주어지기만 하면 된다"고 했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스펜서 스트라이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태릭 스쿠벌, 보스턴 레드삭스 개럿 크로셰, 워싱턴 내셔널스 맥킨지 고어 등이 탈삼진 능력이 뛰어난 영건으로 꼽히지만, 3000개까지는 너무 멀고 변수도 많다. 작년 223탈삼진을 올린 스쿠벌의 경우 같은 페이스로 던진다면 3000탈삼진까지는 앞으로 13년이 걸린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