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허상욱 기자] '다치면 안 돼!' 삼성 캡틴 구자욱이 이재현과 김영웅의 아찔한 수비를 보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두산의 경기, 삼성이 2대0으로 리드한 7회말 상황이었다. 선두타자로 나선 두산 김재환이 퍼올린 타구가 애매한 위치로 높이 떠올랐다.
좌익수 방면으로 향한 높은 플라이볼을 잡기 위해 3루수 김영웅과 유격수 이재현이 동시에 움직였다.
순간 위험한 상황이 연출됐다. 하늘 높이 뜬 타구에만 시선을 고정한 두 선수는 서로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는 듯했다.
결국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두 선수는 공을 잡아내며 충돌했고 김영웅이 큰 움직임과 함께 쓰러지고 말았다. 큰 부상이 우려되는 순간, 멀리서 그 광경을 지켜본 캡틴 구자욱은 놀란 듯 소리를 치며 달려왔다.
김영웅이 넘어지긴 했으나 다행히 큰 충돌은 아닌듯했다. 구자욱은 그라운드에 넘어진 김영웅을 보며 바닥에 떨어진 모자를 주워들었고 안도하는 미소를 지었다.
콜 플레이가 제대로 이루어졌다면 벌어지지 않았을 일이었다. 야구에서 수비수들 간의 의사소통은 이런 위험한 상황을 예방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이날 삼성 내야진은 9회말 수비에서 오명진이 내야 플라이를 그냥 바라보다 떨어뜨려 위기를 자초하기도 했다.
긴장감이 넘쳤던 그라운드에 순식간에 미소가 번졌다. 충돌 위기에서도 끝까지 공을 잡아낸 후배들의 모습에 안도한 구자욱은 두 후배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격려했다. 삼성은 이날 경기에서 4대1로 승리하며 4연패에서 탈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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