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굉장히 존경심을 표한다."
LG 트윈스 오스틴 딘이 롯데 자이언츠에 존중의 메시지를 보냈다. 부산경기마다 접전을 벌이는 것에 힘들어하면서도 그런 상대팀 롯데에 대한 존경의 뜻을 말한 것.
오스틴은 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서 3회초 선제 좌월 투런포를 쏘아올려 팀의 3대2 승리를 이끌었다. 자신의 20번째 홈런으로 역대 49번째이자 LG 선수로는 최초로 3년 연속 20홈런의 대기록을 썼다. 이 홈런덕에 승리한 LG는 3위 롯데와의 승차를 2게임으로 벌리면서 1위 한화 이글스와 1게임차 추격을 이어나갔다.
오스틴은 "나도 야구하면서 3년 연속 20홈런을 쳐본 게 처음이다. 무엇보다 LG라는 팀에 와서 기록을 세웠다는게 나에게 더 뜻깊게 다가온다"라며 소감을 말했다.
6월은 오스틴도, LG도 아쉬운 달이었다. 오스틴은 5월까지 타율 2할9푼9리, 55안타 16홈런 42타점의 좋은 성적을 기록 중이었지만 6월 들어 타율 2할8리, 16안타 3홈런 11타점으로 부진했다. 팀도 9승1무12패의 5할도 안되는 승률을 보여 1위에서 내려와야 했다.
오스틴은 "6월에 타격을 더 잘했으면 바람이 있었는데…"라며 "나 뿐만 아니라 팀도 힘든 한달 이었다. 조화라고 할까. 수비가 잘되면 공격이 안되고, 공격이 잘 풀리면 수비가 힘들어서균형이 좀 안맞았다. 굉장히 힘든 한달이었다"라고 아쉬워했다.
부산에만 오면 힘든 경기를 치른 기억이 많다. 지난해에 LG는 부산에서 롯데와 8번의 경기를 치러 7승1패의 좋은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쉽게 이긴 경기는 거의 없었다. 6번은 3점차 이내의 접전이었고 대부분 경기 막판에 승부가 결정났다.
올해도 힘든 경기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5월 부산 원정에서 무승부 경기가 있었고, 1일 경기 역시 끝까지 승부를 알 수 없는 1점차 접전이 이어졌다.
오스틴은 부산에 오면 힘든 경기를 치른다고 하자 "나는 웬만하면 생각을 안하려고 한다"라면서 "여기 올 때마다 무슨 일이 생긴다. 경기도 더 길게 느껴지고 좀 더 힘든 부분이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오스틴은 "롯데를 존중하는 측면에서 보면 롯데는 굉장히 으X으X하는 파이팅이 강하고 절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팀이다"라며 "굉장히 존경심을 표하는 팀이다"라고 리스펙했다.
부산에서 펼쳐지는 롯데와 LG의 치열한 명승부. 선수들은 힘들지만 팬들은 좋아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지난해 7승1패로 LG가 우세했고, 올해도 1일 승리로 LG가 2승1무1패로 앞서기 시작했다. 부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