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굶주렸던 것 같다."
복귀전에서 흙투성이가 된 28홈런 타자.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김영웅의 간절함을 사령탑은 사자의 굶주림으로 표현했다.
부진으로 올시즌 첫 말소. 절치부심 했다. 퓨처스리그 첫 경기부터 홈런 포함, 멀티히트로 5타점 경기를 펼치더니 5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고 1군에 복귀했다. 퓨처스리그 5경기 19타수7안타 1홈런, 8타점.
김영웅은 1일 잠실에서 열린 2025시즌 KBO리그 두산 베어스전에 앞서 1군에 복귀했다.
6번 3루수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를 기록하며 4대1로 승리와 4연패 탈출에 힘을 보탰다.
김영웅은 세 번째 타석에 우전안타를 날리며 1군 복귀를 신고했다. 네 번째 타석에는 3루 방면 번트 안타도 만들어냈다. 출루를 위해 번트까지 대고 몸을 던질 만큼 간절한 모습을 보였다.
다음날인 2일 잠실 두산전에 앞서 삼성 박진만 감독은 이런 김영웅의 모습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퓨처스에서 그만큼 간절했던 것 같고, 풀타임 2년째 하고 있는데 그런 욕심이 있어야 한다. 굶주렸던 것 같다. 퓨처스에서 게임 나가는 게 이 만큼 행복하구나를 느끼지 않았을까 싶다. 젊은 선수인 만큼 그런 열정이 꼭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9회말 황당 실책은 옥에 티였다.
9회말 1사 후에 김영웅은 평범한 내야 뜬공을 떨어뜨리고 말았다. 살짝 애매한 위치였지만 '3루수 실책'으로 공식 기록됐다. 삼성은 1사 만루 위기에 몰리면서 아찔한 순간을 맞이하기도 했다. 마무리 이호성이 추가실점 없이 승리를 지키면서 김영웅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전설의 유격수 출신 박진만 감독은 단호하게 "3루수가 잡아야 하는 공"이라고 했다. "만약 우타자였으면 1루수가 잡아야 되는 타구지만, 좌타자였기 때문에 3루수가 2루 방향으로 조금 이동해 있었고, 1루수는 뒤로 빠져 있는 상태였다. 이 위치로 봤을 때 3루수가 달려와서 잡아야 하는 게 맞다"고 정리했다.
절치부심 퓨처스리그 열흘을 보내고 돌아온 첫 날 팀의 연패 탈출에 힘을 보탠 사자군단의 신흥거포. 부침 많은 풀타임 2년 차의 재도약을 위한 쓴 약 같은 시간이었다. 침체된 삼성 타선에 큰 힘을 보탤 전망이다.
잠실=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