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SSG 랜더스가 힘을 빼고 나온 KIA 타이거즈에 진땀승을 거뒀다.
SSG는 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KIA와 경기에서 8대5로 이겼다. 5위 SSG는 시즌 40승(37패3무) 고지를 밟았다.
4위 KIA는 3연승을 마감하고 시즌 성적 42승36패3무를 기록했다. 전날 3위 롯데 자이언츠에 0.5경기차까지 따라붙으면서 상위권 도약까지 해내나 했는데, SSG에 발목을 잡혀 다시 1.5경기차로 벌어졌다.
SSG는 최지훈(중견수)-기예르모 에레디아(좌익수)-최정(지명타자)-한유섬(우익수)-고명준(1루수)-박성한(유격수)-안상현(3루수)-조형우(포수)-정준재(2루수)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김광현.
KIA는 이창진(우익수)-박찬호(유격수)-패트릭 위즈덤(3루수)-최형우(지명타자)-고종욱(좌익수)-오선우(1루수)-김호령(중견수)-한준수(포수)-박민(2루수)으로 맞섰다. 선발투수는 이도현.
김광현은 올 시즌 처음으로 원정 경기에서 승리를 수확했다. 5⅔이닝 87구 10피안타(1피홈런) 무4사구 8탈삼진 5실점을 기록했다. 타선의 도움을 받았다. 시즌 5승(7패)째. 앞선 4승은 모두 인천 홈경기에서 챙겼고, 원정 7경기 만에 처음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김광현이 내려간 뒤로는 노경은(1⅓이닝)-이로운(1이닝)- 조병현(1이닝)이 이어 던지며 승리를 지켰다.
KIA는 휴식 차원에서 빠진 외국인 투수 아담 올러의 빈자리를 우완 이도현으로 채웠다. 이도현은 1군 데뷔전의 긴장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3이닝 66구 4피안타(1피홈런) 4볼넷 1탈삼진 4실점에 그쳐 패전을 떠안았다. 영점 잡히지 않았고, 변화구도 밋밋해 타자들과 승부가 힘겨웠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8㎞까지 나왔으나 평균 구속은 140㎞로 느렸다.
SSG는 이도현을 마운드에서 일찍 무너뜨리는 데 집중했다. 1회초 2사 후 최정의 볼넷과 한유섬의 2루타로 2, 3루 기회를 잡았다. 고명준이 중견수 왼쪽 2타점 적시타를 때려 2-0으로 앞서 나갔다.
김광현은 1회말 위즈덤에게 일격을 당했다. 2사 후 위즈덤에게 볼카운트 2B2S에서 결정구로 슬라이더를 선택했는데, 좌월 솔로포로 연결돼 2-1로 쫓겼다.
SSG 역시 홈런으로 맞섰다. 3회초 선두타자 최정이 볼넷을 얻고, 한유섬이 우월 투런포를 터트려 4-1로 달아났다.
4회초 KIA의 바뀐 투수 김민주도 무너뜨렸다. 선두타자 정준재가 우월 3루타로 출루한 가운데 중계 플레이를 하던 KIA 2루수 박민이 송구 실책을 저질렀다. 3루를 벗어나 더그아웃으로 공이 들어가는 바람에 정준재가 진루권을 얻어 득점했다. 5-1. 최지훈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1루에서는 에레디아가 좌익수 왼쪽 적시 2루타를 때려 6-1로 도망갔다. 한유섬의 사구와 고명준의 안타로 연결한 1사 만루에서는 박성한이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쳐 7-1이 됐다.
KIA는 4회말 추격을 시작했다. 최형우와 고종욱의 안타로 무사 1, 2루가 됐다. 오선우는 1루수 병살타에 그쳤지만, 2사 3루에서 김호령이 우익수 왼쪽 적시타를 때려 7-2로 좁혔다.
그러자 SSG는 5회초 한 점을 더 달아났다. 선두타자 조형우가 KIA 이호민에게 2루타를 뺏었다. 정준재가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날 때 조형우가 3루로 태그업했고, 다음 타자 최지훈이 우전 적시타를 쳐 8-2가 됐다.
KIA는 6회말 대거 3점을 뽑으면서 김광현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선두타자 위즈덤이 2루타로 물꼬를 텄다. 최형우의 대타 김석환이 좌전 안타로 흐름을 이어 갔고, 무사 1, 3루에서 고종욱이 2루수 땅볼로 출루할 때 3루주자 위즈덤이 득점해 8-3이 됐다. 오선우가 안타를 쳐 1사1, 2루. 김호령은 헛스윙 삼진에 그쳤지만, 2사 1, 2루에서 한준수가 우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려 8-5까지 쫓아갔다. 김광현은 노경은에게 공을 넘겼고, 노경은은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광주=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