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 이효리가 남편 이상순 언급에 환한 미소를 지었다.
3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영원한 시대의 아이콘' 가수 이효리가 출연했다.
'슈퍼스타' 삶을 살던 이효리는 결혼 후 돌연 제주도로 이사했다. 유재석은 "효리 씨 지인의 입장에서 지켜보면 '효리가? 제주도에 왜?'라는 말을 많이 했다"며 "인생의 행보를 종 잡을 수 없다. 제주도 갔다가 예능 하러 왔다가 광고도 안 찍겠다고 하더니 다시 찍겠다고. 스스로도 알 수 없는 행보"라고 했다.
이에 이효리는 "나도 내 자신을 모르겠다"고 하자, 유재석은 "나도 날 모르기 때문에 어떤 말을 할 때 더 신중할 수 있는데 효리 씨는 '일단 가', '안 가', '안 해', '할래'라고 한다"고 했다.
그러자 이효리는 "남편이 매일 다른 여자랑 사는 것 같아서 질리지가 않는다고 하더라"며 "성격을 나쁘게 이야기 하면 '변덕이 심하다. 좋게 이야기 하면 그때 그때 솔직하다'고 이야기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내 자신을 미워할 때도 있다. '나는 왜 변덕스러워서 주변 사람들을 힘들게 하지'"라고 덧붙였다.
그때 유재석은 이효리의 남편인 이상순을 언급했다. 이효리는 '어떤 면에 반했냐'는 질문에 "제가 이런 이야기 하면 사람들이 웃는데 너무 잘 생겼다. 풍채도 좋고 사람이 멋있다"며 "잘생겼다는 개념이 사람마다 주관적이니까 저한테는 너무 멋있다"며 웃었다. 이어 그는 "초반에 저는 바쁘고 일만하고 살았는데 오빠의 여유 있는 모습, 기타 치고 필름 카메라 찍고"라면서 "또 제가 길을 못 찾는다. 일하느라 여행을 가본 적도 별로 없다. 같이 가면 지도도 유럽의 구석을 찾아주고 빈티지숍을 찾아주더라. 그런 모습이 너무 멋있더라"고 했다.
이효리는 "누군가와 연애할 때 항상 2~3년 주기로 마음이 식더라. '결혼했는데 마음이 식으면 어쩌나. 다른 남자 좋아지면 어쩌나'라는 불안이 있었다"며 "'그래서 사람을 볼 수가 없는 제주도로 데려 온거냐'고 했는데, 제가 서울로 다시 올 때는 '왜 이제는 괜찮을 것 같냐'고 했더니 '이제는 괜찮을 것 같다'고 하더라"며 웃었다.
그는 "실제로 연애하고 결혼할 때 주변에서 너무 말이 많았다. 서로 불안한 마음이 있었던 것 같다. 우리는 서로 사랑 하는데 주변의 흔듦으로 우리 사랑이 잘못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며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는 쉬고 싶어서 내려갔다고 생각했는데 아마 서로 사랑을 지키고 싶어서 내려가지 않았나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효리는 "여러 시달림과 번잡스러움이 외부에서 왔다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제 내부의 번잡함이더라"며 "지금은 서울이 너무 좋고 고요하다. 그때 내 마음이 너무 복잡하고 번잡함에 시달리다 보니까 일도, 서울도 싫다고 느꼈다. 지친 상태이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이효리는 "미련 없이 떠났는데 떠나서 더 잘된 것 같다. 제주도로 떠나지 않고 10년간 계속 아등바등했다면 오히려 덜 사랑 받았을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사람마다 기운의 주기가 있다고 하지 않나. 2~30대에 너무 왕성하게 에너지를 쓰다 보니까 에너지가 고갈 됐다가 조금 쉬고 자연과 함께 하면서 지금은 다시 채워진 느낌"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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