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보람차네요."
2025 한국실업배구&프로배구 퓨처스 챔프전 단양대회가 열린 2일 단양군체육관.
하루에 남녀부 각각 4경기씩 열리는 가운데 마지막 경기인 정관장 레드스파크스와 양산시청의 경기를 앞두고 사복 차림의 배구 선수 두 명이 모습을 드러냈다.
정관장의 주전 세터인 염혜선(34)과 주전 미들블로커 박은진(26). 지난해 부상이 있어 시즌에 맞춰 몸을 올리고 있고, 이번 대회는 그동안 기회를 받지 못한 선수들이 나서고 있어 이들은 엔트리에 포함되지 않았다.
신탄진에 위치한 연습체육관에서 훈련을 하고 있는 염혜선과 박은진은 휴식일을 맞아 약 2시간 거리를 운전해 단양으로 왔다.
개인 휴식을 취해도 되지만, 이들은 조금 더 값지게 시간을 쓰기로 했다. 경기 전 공을 나르는 등 경기 준비 및 훈련을 도왔다. 경기가 시작되자 이들은 코트 한쪽에 마련된 관계자석에 앉아 득점이 나면 박수를 보내는 등 응원을 했다.
염혜선은 "휴식일이긴 한데 팀 선수들이 뛰는 모습을 보고 싶어서 왔다"고 이야기했다. 박은진 역시 "팀 경기가 있다보니 응원하러 왔다"라며 "같이 공을 받아주는데 첫 경기라서 같이 긴장했다"고 웃었다.
정관장은 양산시청을 세트스코어 3대0으로 제압하고 승리를 따냈다.
정관장 경기가 4번째 경기인데다가 앞선 경기가 밀려서 약 1시간 30분 정도 늦게 경기가 시작됐지만, 이들은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경기가 끝난 뒤에는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등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염혜선은 "피곤한 것도 있지만, 그래도 이렇게 와서 동료들이 뛰는 모습을 보니 보람차기도 하다"고 미소를 지었다. 박은진은 "선수들이 정말 잘해줘서 이겼던 거 같다"라며 "올해는 진짜 우승할 수 있을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날 깜짝 장면도 하나 있었다. 고희진 정관장 감독이 직접 '볼리트리버'로 나선 것. 고 감독은 경기 내내 코트 한 쪽에 서서 공을 정리하고, 받아주는 역할을 했다. 또한 서브를 넣는 선수에게는 공을 던져주며 힘을 불어넣어주기도 했다.
고 감독은 휴식도 반납하고 동료를 응원하러 온 이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고 감독은 "원팀 정신을 생각다니 이렇게 먼 길을 와서 지켜봐준 거 같다"라며 "열심히 하라고 응원을 와줬는데 그 마음이 전해졌을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단양=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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