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을 앞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뉴캐슬의 '욱일기' 논란의 충격파가 이어지고 있다.
뉴캐슬은 2일(한국시각) 구단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아디다스와 협업으로 만든 다음 시즌 제3 유니폼 출시를 발표했다. 홍보 영상 속에 일본인으로 보이는 동양인이 욱일기를 연상시키는 뉴캐슬 깃발을 흔드는 장면이 논란이 됐다. 'NUFC JAPAN'이라는 글씨가 새겨진 깃발은 뉴캐슬의 검은색, 흰색만 다른 뿐 일본 제국주의, 전범의 상징인 욱일기의 변형 버전임이 분명하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이 이미지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육군과 해군이 사용한 일본 국기와 유사하다'고 썼다. '당시 일장기는 중앙에 빨간원이 있고 그로부터 16개의 빨간 광선이 뻗어나가는 디자인으로 이 깃발은 일본에서 수세기동안 사용됐고 현재도 일본 사회에선 볼 수 있지만 일본 군국주의와 연관되며 논란의 대상이 됐다'면서 '한국은 이 깃발이 일본 제국주의 과거를 상징한다고 주장하고 있고, 중국, 북한,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러시아 등도 이 깃발을 제2차 세계대전과 연관시켜 왔다. 한국은 2차세계대전 중 일본에 의해 점령됐고 1945년 일본의 항복 전까지 일본 군대는 식민지에 대한 잔혹 행위로 비난 받았다'고 상세히 설명했다.
해당 논란을 발빠르게 간파한 뉴캐슬 구단은 첫 영상을 삭제하고 '불쾌감을 줄 수 있는 장면'에 대해 즉각 사과했다. "아디다스와 함께한 새로운 세 번째 유니폼에 대한 반응은 특별했지만 출시 영상에 부주의로 불쾌감을 줄 수 있는 장면이 포함됐다. 이에 대해 사과드린다. 해당 장면을 영상에서 삭제해 가능한 많은 팬들이 즐길 수 있도록 했다"는 코멘트를 달았다.
한국, 싱가포르 등 아시아 투어를 앞두고 불거진 때아닌 욱일기 논란에 국내 팬들은 실망감과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뉴캐슬 구단 역시 당혹스럽긴 마찬가지겠지만 유럽 빅클럽들이 아시아와 아시아 팬들을 프리시즌 돈벌이 수단으로 삼는 만큼 해당 국가의 문화나 정서에 대한 존중과 이해가 선행돼야 한다는 점을 새삼 되새기게 되는 부분이다.
뉴캐슬은 27일 싱가포르국립경기장에서 아스널과 맞붙은 후 방한한다. 30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팀K리그를 상대로 쿠팡플레이 시리즈 친선전에 나선다. 8월 3일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손흥민의 토트넘과 맞붙는다. 팀K리그와 경기는 선예매분이 30분 만에, 캡틴 손흥민이 나설 토트넘전은 15분 만에 솔드아웃됐다.
한편 뉴캐슬 구단의 욱일기 논란 사과 직후인 3일 한국프로축구연맹(이하 '연맹')은 30일 오후 8시 뉴캐슬과 격돌할 팀 K리그의 포지션별 후보 리스트 44명을 공개하고 팬 일레븐 투표를 예고했다. 조현우(울산), 전진우(전북), 이동경(김천) 등 리그 대표스타들과 린가드(서울), 안데르손(수원FC) 아사니(광주), 모따(안양) 등 K리그 최고의 외국인선수들도 이름을 올렸다. 팀 K리그 선수단은 '쿠플영플' 1명과 '팬 일레븐' 11명, 그리고 감독선발선수들로 구성된다. '팬 일레븐'은 팬 투표를 통해 선발되는 11명으로, K리그1 12개 구단이 제출한 각 팀별 베스트11을 바탕으로 연맹 기술위원회(TSG)가 포지션별 4배수 후보를 추렸다. 팬 투표는 4일 오후 12시부터 13일 자정까지 K리그 공식 어플리케이션 'Kick'에서 진행되며, 전체 후보 가운데 다득표 순으로 골키퍼 1명, 수비수 4명, 미드필더 3명, 공격수 3명이 최종 선발된다.
한 ID당 하루 한번 투표할 수 있고, 4-3-3 포메이션 기준 11명의 선수를 선택하면 된다. 단, 같은 팀 소속 선수는 최대 3명까지만 선택할 수 있다. 투표 기간 중 K리그1 외 팀으로 이적하는 선수는 득표 내역과 함께 후보에서 제외되고, K리그1 내 다른 팀으로 이적하는 선수는 득표 내역을 유지한 채 소속팀만 변경된다. '팬 일레븐' 최종 결과는 15일 발표되며, 투표 기간 동안 매일 참여한 팬 중 추첨을 통해 다양한 경품을 지급할 예정이다.'팬 일레븐' 선발이 완료된 후에는 팀 K리그의 김판곤 감독과 이정효 수석코치가 추가 선수들을 선발한다. 추가 선발시에는, 포지션과 각 팀별 인원수 배분을 고려한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팀 K리그 '팬 일레븐' 후보 선수 명단(44명) *선수명 가나다순
▶FW : 린가드(서울), 모따(안양), 문선민(서울), 아사니(광주), 안데르손(수원FC), 에릭(울산), 이동경(김천), 이승우(전북), 이호재(포항), 전진우(전북), 주민규(대전), 헤이스(광주)
▶MF : 고승범(울산), 김동현(강원), 김진규(전북), 남태희(제주), 루안(수원FC), 마테우스(안양), 보야니치(울산), 서민우(강원), 오베르단(포항), 이승원(김천), 이탈로(제주), 정승원(서울)
▶DF : 강상우(울산), 김문환(대전), 김영권(울산), 김진수(서울), 김태환(전북), 루빅손(울산), 박진섭(전북), 박찬용(김천), 변준수(광주), 야잔(서울), 어정원, 이태석, 전민광(이상 포항), 최준(서울), 카이오(대구), 홍정호(전북)
▶GK : 김경민(광주), 송범근(전북), 이창근(대전), 조현우(울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