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레알 마드리드 전설' 세르히오 라모스(39·몬테레이)가 저돌적인 평소 축구 스타일과 어울리는 직설적인 탈락 소감을 남겼다.
라모스 소속팀 몬테레이(멕시코)는 2일(한국시각) 미국 애틀랜타의 메르세데스벤츠스타디움에서 열린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와의 2025년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16강전에서 1대2로 패해 탈락 고배를 마셨다.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 93분 득점을 의미하는 '93번' 등번호를 입고 90분 풀타임을 뛴 센터백 라모스는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직후 잔디 위에 벌러덩 드러누우며 아쉬움을 표했다. 1-2로 끌려가던 경기 직전 골문 앞 헤더 찬스를 아쉽게 놓친 라모스는 제법 충격이 큰 모습이었다.
그도 그럴것이, 라모스는 커리어를 통틀어 클럽 월드컵에서 중도 하차한 적이 없다. 2005년부터 2021년까지 레알 유니폼을 입고 총 네 차례 클럽 월드컵을 누벼 모두 우승했기 때문이다. 2015년, 2017년, 2018년, 2019년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라모스는 "우리는 끝까지 싸웠고, 경기장에서 온 힘을 다했다. 이 엠블럼을 훌륭하게 수호했다는 자부심과 깨끗한 양심을 가지고 경기장을 떠난다. 축구에서 중요한 건 디테일이다. 지는 것이 아니라 배우는 것이다"라고 멋진 퇴장사를 남겼다.
이어 "개인적으론, X 같다.(estou F***) 하지만 팀에 기여할 수 있었던 것에 만족한다"라고 솔직한 심경도 전했다.
2021년 레알을 떠난 라모스는 파리 생제르맹(2021~2023년), 세비야(2023~2024년)를 거쳐 올해 몬테레이에 깜짝 입단해 황혼기를 보내고 있다.
라모스는 클럽 월드컵 조별리그 인터밀란전(1대1 무)에서 선제골을 넣고 경기 최우수선수로 뽑혔다. 그는 39세80일의 나이로 득점하며 클럽 월드컵 최고령 득점 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2010년, 인터밀란의 하비에르 사네티(당시 37세)가 보유하고 있었다.
몬테레이에서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있는 라모스는 이번 대회가 마지막 월드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월드컵에 나서는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더욱 슬펐지만, 괜찮다. 축구는 너무나 변덕스럽지만, 아름다워서 언제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 다음 도전을 향해 계속 기대감을 갖고 나아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전설'은 퇴장했지만, 클럽 월드컵은 계속된다. 도르트문트는 6일 '라모스의 전 소속팀'인 레알과 8강전을 펼친다. 플루미넨시(브라질)-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 파우메이라스(브라질)-첼시(잉글랜드), 파리 생제르맹(프랑스)-바이에른 뮌헨(독일)전도 예정됐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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