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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1군에서 뛰기엔…" 김태형 실망시켰던 4년차 군필 외야수, 하반기엔 다를까? 시작은 좋다 [SC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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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타석에서 자신감이 부족하다. 아직 1군에서 뛰기엔 아쉬운 면이 많다."

롯데 자이언츠 외야의 1순위 유망주였건만, 외야가 무주공산이 된 올해도 선택받지 못했다.

어느덧 프로 입단 4년차, 군필 외야수 조세진(22) 이야기다.

레이예스-황성빈-윤동희로 구성된 롯데 외야는 시즌전만 해도 공고해보였다. 여기에 그 뒤를 받치는 조세진의 존재감이 늘 주목받았다. 거포가 부족한 팀 특성상 장타력을 가진 조세진에 대한 기대감이 큰 것은 당연하다.

지난해 11월 국군체육부대(상무) 복무를 마치고 전역한 그다. 비시즌 김민석이 트레이드로 떠나면서 외야진에 빈틈이 생겼다. 병역까지 털어버린 올해는 비상의 해가 될 것처럼 보였다. 코너 외야는 물론 중견수까지 커버 가능한 수비, 좋은 어깨도 기대받은 이유였다.

하지만 현실은 가혹하다. 올해 조세진은 1군에서 7경기에 출전, 5타수 무안타가 전부다. 데뷔시즌(2022년, 1할8푼6리(86타수 16안타))에 비해서도 거의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 올해 3번이나 1군에 올라왔고, 짧게는 4일에서 길게는 2주 가까이 머물렀음에도 짧게 대수비로 나서거나, 아예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황성빈 장두성이 줄줄이 부상으로 빠진 뒤에도 노장 전준우가 좌익수를 맡고, 대졸 신예 김동혁-올해 신인 한승현이 1군에서 기회를 받는 와중에도 조세진의 자리는 없었다.

김태형 감독은 조세진을 기용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자신감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볼을 골라야하는지, 적극적으로 존을 좁히고 쳐야하는지, 자신이 기용된 타이밍에 따른 사령탑의 주문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올해 조세진의 2군 성적은 타율 2할9푼5리(132타수 39안타) 5홈런 23타점 OPS 0.841이다. 상무 복무중인 한동희나 이재원과 비교하면 확실히 '2군을 씹어먹는 재능'이라고 하기엔 아쉬움이 많다. 야심많은 조세진으로선 더욱 그렇다.

하반기엔 다를 수 있을까. 일단 시작은 좋다.

지난 1일 김해 상동에서 열린 LG 트윈스 2군과의 경기는 5회를 마친 뒤 롯데 2군이 10-2로 앞선 상황에서 폭염 콜드로 끝났다.

이날 조세진은 LG 우강훈을 상대로 투런포를 쏘아올리는 등 3타수 3안타 4타점 1득점의 맹활약을 펼쳤다. 하반기에 날아오를 그의 예고편일까.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