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가 마침내 메이저리그 커리어 최종 목표인 통산 3000탈삼진에 입맞춤했다.
커쇼는 3일(이하 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진행 중인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탈삼진 3개를 보태 3000탈삼진 고지에 깃발을 꽂았다.
6이닝 동안 9안타와 1볼넷을 허용하고 4실점하며 고전했지만, 탈삼진 3개를 추가하고 3000탈삼진을 달성한 뒤 교체됐다.
1회초 1사후 오스틴 슬레이터에 우익선상 3루타를 얻어 맞은 커쇼는 미구엘 바르가스를 3루수 땅볼로 잘 처리했지만, 앤드류 베닌텐디에게 우전적시타를 내줘 선취점을 허용했다.
이어 에드가 케로에게 유격수 내야안타를 맞아 2사 1,2루에 몰린 커쇼는 레닌 소사에게 좌측으로 큼지막한 타구를 맞았으나 좌익수 마이클 콘포토가 펜스 위로 글러브를 뻗어 잡아내 가까스로 이닝을 마쳤다.
1-1 동점이던 2회에는 삼자범퇴로 안정을 찾았다. 마이크 터크맨, 마이클A 테일러, 비니 카프라를 각각 2루수 땅볼, 좌익수 뜬공, 유격수 땅볼로 제압했다.
2-1로 앞선 3회에는 삼진 1개를 잡았지만, 난타를 당하며 추가 3실점했다. 선두 체이스 마이드로스에 우전안타를 허용한 커쇼는 슬레이터에게 풀카운트에서 87.3마일 슬라이더를 몸쪽으로 던지다 좌측 담장을 크게 넘어가는 투런포를 얻어맞았다.
이어 미구엘 바르가스를 3구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2998탈삼진에 도달했다. 투스트라이크에서 3구째 72.2마일 바깥쪽 느린 커브에 바르가스의 방망이가 헛돌았다.
그러나 베닌텐디에게 우측 2루타를 내준 커쇼는 케로에게 우전적시타를 허용해 4실점째를 기록했다. 2-4의 열세. 커쇼는 이어 소사를 우익수 플라이, 터크맨은 좌익수 플라이로 각각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2-4로 뒤진 4회에는 선두 테일러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카프라의 번트를 처리해 1사 2루에 몰렸다. 그러나 커쇼는 마이드로스를 3루수 땅볼, 슬레이터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무실점으로 넘겼다.
2-4의 열세가 이어진 5회 2사후 케로에게 중전안타를 내준 커쇼는 소사를 헛스윙 삼진을 잡고 2999번째 탈삼진까지 도달했다. 투스트라이크에서 3구째 72.4마일 커브를 홈플레이트에 원바운드로 떨궈 헛스윙을 유도했다.
5회까지 투구수가 92개로 올시즌 개인 최다 타이였지만, 커쇼는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 터크맨을 1루수 땅볼로 잡은 커쇼는 테일러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3루 도루를 시도하던 테일러를 포수 윌 스미스의 정확한 송구로 잡아내며 주자를 없앴다. 이때 3루수 맥스 먼시가 테일러와 충돌해 왼쪽 다리를 다쳐 키케 에르난데스로 교체됐다.
이어 커쇼는 카프라를 볼카운트 1B2S에서 4구째 85.3마일 슬라이더를 바깥쪽 스트라이크로 꽂아 루킹 삼진으로 잡아내며 대망의 3000탈삼진을 달성했다. 이날 그가 던진 100번째 공이었다.
커쇼는 이닝을 마치고 3루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면서 기립박수를 보내는 팬들을 향해 모자를 벗어 답례했고, 이어 동료들과 일일이 포옹을 하며 기쁨을 만끽했다.
이 경기는 2008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다저스의 프랜차이즈 스타플레이어 커쇼의 통산 441번째, 선발로는 438번째 경기였다.
커쇼는 역대 20번째이자, 좌완으로는 4번째, 한 팀에서만 활약한 투수로는 3번째로 3000탈삼진의 금자탑을 세웠다. 앞서 좌완투수 스티브 칼튼(4136개), 랜디 존슨(4875개), CC 사바시아(3093개)가 3000탈삼진을 달성했고, 워싱턴 세내터스 월터 존슨(3509개)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밥 깁슨(3117개)은 원-클럽 플레이어로 대기록을 완성했다.
현역 투수로는 저스틴 벌랜더(3471개)와 맥스 슈어저(3419개)에 이어 세 번째로 3000탈삼진 회원이 됐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