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드디어 안타 가뭄을 시원하게 끝냈다.
이정후는 3일(이하 한국시각)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경기에 5번 중견수로 선발출전, 홈런을 뺀 사이클링히트로 5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6대5 승리의 주역이 됐다.
지난 1일 애리조나전까지 4경기 및 17타석 연속 무안타로 침묵한 이정후는 2일 애리조나전에는 결장했다. 6월 타율 0.143으로 최악의 한 달을 보낸 만큼 밥 멜빈 감독의 휴식 배려였다.
이정후가 3안타를 친 것은 올시즌 5번째이며, 지난 5월 7일 시카고 컵스전 이후 57일 만이다.
이로써 이정후는 타율을 0.246(313타수 77안타), OPS를 0.721로 각각 끌어올렸고, 6홈런, 2루타 18개, 3루타 7개, 35타점, 48득점, 6도루를 기록했다. 이정후는 NL 3루타 부문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와 공동 2위, 2루타 부문 공동 14위로 올라섰다.
이정후의 배트는 첫 타석부터 불을 뿜었다.
샌프란시스코는 1회초 선두 마이크 야스트렘스키가 솔로홈런을 터뜨려 선취점을 뽑았다. 애리조나 우완 선발 메릴 켈리의 2구째 한복판으로 날아드는 92.1마일 포심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아치로 연결했다.
윌리 아다메스와 라파엘 데버스가 연속 삼진으로 물러난 뒤 윌머 플로레스가 볼넷을 얻어 2사 1루. 이어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켈리의 초구 92.6마일 한복판 직구를 통타해 우중간 3루타로 연결해 플로레스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발사각 23도, 타구속도 101.3마일로 날아간 타구는 우익수 제이크 맥카시의 키를 넘어 펜스 앞 387피트 지점에 떨어졌다. 이정후의 시즌 7호 3루타로 지난달 27일 마이애미 말린스전서 4회말에 날린 우측 3루타 이후 5경기 18타석 만에 날린 장쾌한 안타다. 그러나 후속 루이스 마토스가 3루수 땅볼을 쳐 홈에 이르지는 못했다.
이정후의 방망이는 두 번째 타석에서도 폭발했다. 2-0으로 앞선 4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이정후는 볼카운트 2B2S에서 켈리의 6구째 88.5마일 한가운데로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받아쳐 우중간에 떨어지는 2루타로 연결했다.
발사각 12도, 타구속도 102.마일의 하드히트로 시즌 18호 2루타. 그러나 후속타 불발로 득점은 올리지 못했다.
2-3으로 쫓기던 6회 선두타자로 다시 들어선 이정후는 켈리의 초구 89.3마일 낮은 싱커를 받아쳤으나, 우익수 짧은 플라이로 물러났다.
하지만 이정후는 4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추가하며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1사후 상대 우완 제이크 우드포드의 2구째 90.2마일 몸쪽 커터를 잡아당겨 1루쪽 강습 내야안타를 만들어냈다. 애리조나 1루수 팀 타와가 숏바운드로 처리하려다 글러브를 맞고 파울 지역으로 흘렀다.
이어 마토스의 볼넷으로 2루로 진루한 이정후는 패트릭 베일리의 중전안타 때 홈을 밟아 4-2로 점수차를 벌렸다. 샌프란시스코는 계속된 2사 1,2루에서 브렛 와이슬리의 우전 적시타로 1점을 보태 5-2로 점수차를 벌렸다.
이정후는 5-3으로 앞선 9회 2사 2루서 맞은 5번째 타석에 사이클링히트를 노렸으나, 우드포드의 5구째 90.7마일 몸쪽 싱커를 받아친 것이 우중간에 높이 뜨면서 아웃처리됐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는 9회말 마무리 카밀로 도발이 케텔 마르테에게 우월 투런포를 얻어맞으며 5-5 동점을 허용, 게임은 연장으로 들어갔다.
샌프란시스코는 연장 10회초 이정후를 2루에 두고 선두 엘리엇 라모스가 2루쪽으로 내야안타를 쳐 무사 1,3루 찬스를 만들었다. 이어 베일리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이정후가 홈을 밟아 6-5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이어진 연장 10회말 도발이 추가 실점을 막고 승리를 가까스로 지켰다.
이정후를 앞세워 4연패를 끊은 샌프란시스코는 46승41패로 NL 서부지구 3위를 지켰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