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 정종진이 돌아왔다.
정종진은 지난 29일 광명스피돔에서 열린 K사이클 경륜 왕중왕전에서 특선급 정상에 올랐다. '최강자' 임채빈이 대회 4연패에 도전했으나, 막판 근성을 앞세워 추입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정종진은 지난해 10월부터 39연승을 내달리던 임채빈을 넘어서면서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특선급 결승엔 공태민, 정종진, 류재열, 인치환, 임채빈, 박건수, 황승호가 이름을 올렸다. 황승호, 류재열, 임채빈이 선두를 형성했고, 정종진 인치환, 공태민, 박건수가 뒤를 따랐다. 마지막 바퀴를 알리는 타종이 울리자 류재일, 임채빈, 정종진 순으로 선두권이 형성됐다. 2코너 지점에서 임채빈이 선두로 올라서면서 4연패에 가까워지는 듯 했다. 그러나 정종진은 그림같은 추입으로 임채빈을 앞질렀고 결국 우승을 차지했다.
정종진은 "지난해 10월 이후 오래간만에 큰 대회에서 우승하게 되어 기쁘다. 한편으로는 얼떨떨한 기분"이라며 "앞쪽보다는 대열 뒤에 있는 것이 낫다고 생각해서 자리를 잡았고, 좋은 타이밍을 기다리며 집중한 것이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예상지 명품경륜 승부사 이근우 수석은 "이번 대회에서 정종진은 언제든지 임채빈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회복한 것이 가장 큰 소득"이라고 이날 경주를 평했다.
27~29일 광명스피돔에서 열린 이번 왕중왕전은 등급별 상위권 선수 112명(특선 28명, 우수 49명, 선발 35명)이 출전했다. 선발급에선 강세가 예상됐던 29기 신인들이 대거 탈락했다. 우수급에서도 등급 심사 결과 특선 S1반으로 승급한 김태호, 원준오가 각각 예선, 준결승에서 탈락하는 이변이 나왔다.
선발급 결승에선 김동하가 2차신의 압도적 차이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우수급에선 최동현이 기습 선행으로 경주를 주도했으나, 김준철이 이를 따라 잡아 우승을 가져갔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