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삼성 라이온즈 김성윤이 번트 모션을 취했다가 거둬들이면서 3루 주자 횡사로 이어졌다. 삼성은 소중한 선취 득점 기회를 놓쳤다. 경기 내내 끌려다니다가 1점도 못 내고 졌다.
김성윤은 3일 잠실 두산전 2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0-0으로 맞선 3회초 1사 2, 3루 찬스를 잡았다.
김성윤은 초구에 과감하게 스윙했다. 파울이 됐다.
2구째가 문제였다. 김성윤은 기습 번트 동작을 취했다. 정작 공이 스트라이크존 안으로 들어왔는데 김성윤은 배트를 뺐다.
여기서 혼란이 발생했다. 3루 주자 류지혁이 리드 폭을 크게 잡았다. 내야 땅볼이라도 홈으로 뛰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타자가 번트 자세까지 잡았으니 류지혁은 최대한 홈에 가까이 다가가야 했다.
두산 베테랑 포수 양의지가 이 틈을 놓치지 않았다. 양의지는 재빨리 3루에 송구했다. 류지혁이 황급히 귀루했으나 공 보다 빠를 수는 없었다.
삼성은 2사 2루가 되면서 흐름이 끊겼다. 김성윤도 1루 땅볼에 그쳤다. 삼성이 먼저 득점했다면 경기 흐름이 어떻게 바뀌었을지 알 수 없다.
좌타자의 번트 동작 자체는 흔한 일이다.
좌타자는 내야수를 좀더 가까이 끌어들이기 위해 번트 모션을 취하곤 한다. 1루수나 3루수를 조금이라도 전진 시킨 뒤 강한 타구를 만들어내면 안타 확률이 높아진다.
다만 김성윤 타석은 맥락이 다소 의아하다.
김성윤은 이미 초구를 건드려 파울을 쳤다. 1스트라이크로 볼 카운트가 불리해졌다. 불필요한 동작이었다. 상대 수비가 아닌 우리 주자의 판단을 흔들고 말았다.
그렇다고 벤치 지시였을 가능성도 낮다.
김성윤은 이 타석 당시 리그 타율 1위였다. 김성윤은 이날 3타수 무안타를 기록하며 타율 2위로 내려왔다. 1사 2, 3루에, 그것도 경기 초반인 3회초에 리그 타율 1위 타자에게 스퀴즈번트 작전이 나올 확률은 희박하다.
만약에 벤치 지시였다면 김성윤은 번트를 댔어야 이해가 간다.
잠실=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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