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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욕 즐긴 5살 소녀, 치사율 최대 98% '뇌 먹는 아메바' 감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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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온천욕을 한 다섯 살 소녀가 이른바 '뇌를 먹는 아메바'에 감염돼 사경을 헤매고 있다.

펑파이신문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지난달 7일과 14일 푸젠성 샤먼의 한 온천에서 부모와 함께 온천욕과 수영을 한 5세 소녀 A는 8일 후 두통과 미열, 구토를 겪었다. 증상이 점점 심해지자 같은 달 23일 병원에 입원했고 경련 발생 후 의식을 잃어 인공호흡기를 단 채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27일 검사 결과가 나왔는데 '파울러 자유아메바(Naegleria fowleri)'에 감염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 병원균은 '뇌 먹는 아메바'라는 섬뜩한 별칭으로 알려져 있으며 치사율이 최대 98%에 달한다. 설령 살아남았다 하더라도 식물인간 상태가 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파울러 자유아메바는 현미경을 사용해야 볼 수 있을 정도로 매우 작으며 담수호, 강, 온천 등 따뜻한 민물이나 흙에 주로 서식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푸단대학 부속 화산병원 전염병과 왕신위 부소장은 "중국에서는 이 병원균에 감염되는 경우가 1년에 몇 건 안될 정도로 드물다"면서 "사례를 보면 감염된 환자들은 대부분 어린아이들과 청소년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감염이 돼 병원균이 뇌에 들어가면 치사율이 매우 높으며 일반적으로 질병 발병 후 일주일 이내에 급격히 악화된다"며 "초기 증상은 고열, 심한 두통, 구토, 목의 경직 등 일반적인 뇌수막염과 비슷하며, 이는 박테리아나 바이러스 감염으로 쉽게 오인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후각 신경을 통해 뇌에 도달, 빠르게 증식하기 때문에 신체의 면역 체계가 반응할 시간이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감염 예방이 최선의 대책이다.

왕 부소장은 "야생에서 수영을 해야 한다면 코 클립과 고글을 착용하고 아메바가 물에 퍼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침전물을 발로 차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물놀이 직후에는 생수로 코 안을 씻어낸 다음 집에서 증류수나 끓인 후 식힌 물로 다시 세척해야 한다.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