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아산 우리은행이 싱가포르 대표팀을 완파했다.
우리은행은 3일 부산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5 WKBL 퓨처스리그 B조 예선 1차전에서 싱가포르를 79대46으로 크게 이겼다.
김예진(17득점) 강계리(12득점) 오승인(11득점) 등 우리은행 선수 전원이 고르게 활약했다.
우리은행은 7명의 선수로 엔트리를 구성했다. 이민지는 대표팀 차출이 됐고, 정채원은 부상 여파로 아직까지 실전에서 투입할 수 없다. 지난 시즌 좋은 활약을 펼쳤던 변하정은 허리 부상으로 이번 대회 참가할 수 없다.
우리은행은 올 시즌 합류한 강계리를 비롯, 김예진 김 솔 박혜미 오승인이 베스트 5로 나섰다. 심성영과 편선우가 일단 벤치에서 대기.
싱가포르는 여자농구의 불모지다. 전력 자체가 약하다.
우리은행은 초반부터 밀어부쳤다. 3점슛이 예리한 포워드 박혜미의 3점포로 출발한 우리은행은 강계리의 지휘 아래 착실하게 자신의 경기를 했다.
1쿼터 중반 오승인이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낸 뒤 바스켓 카운트까지 얻으면서 3점 플레이를 완성하기도 했다. 강력한 수비력을 자랑하는 김예진도 잇따라 3점포를 꽂으면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2쿼터, 우리은행의 야투율은 약간 떨어졌지만, 10점 차의 리드는 꾸준히 지켰다. 2쿼터 막판 오승인의 미드 점퍼가 림을 통과했고, 자유투 2득점까지 추가하면서 스코어를 벌렸다.
결국 39-24, 15점 차 여유있는 리드를 잡으면 전반을 종료했다. 김예진이 12득점으로 공격을 주도했고, 강계리 오승인이 각각 7득점.
후반은 베테랑들이 돋보였다.
3쿼터 심성영의 3점포가 터졌다. 4쿼터 초반에는 박혜민의 공격 리바운드에 의한 풋백 득점, 심성영의 날카로운 골밑 돌파가 잇따라 림을 통과했다. 결국 4쿼터 7분을 남기고 68-40, 28점 차 리드. 사실상 승패가 결정되는 순간이었다.
지난 시즌 파이널까지 진출했던 우리은행은 올 시즌 강력한 다크호스다. 절대 에이스 김단비를 비롯해 2명의 아시아쿼터, 그리고 한엄지 이명관 이민지 등이 버티고 있다.
로테이션을 강하게 돌리면서 강력한 압박을 앞세운 스몰볼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김예진 심성영 강계리 김 솔 오승인 등은 로테이션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다. 이날 우리은행은 빠른 트랜지션과 약속된 플레이로 다양한 공격 루트를 가져갔다. 특유의 조직력과 수비 압박은 여전했다. 싱가포르전 대승의 동력이었다.
이번 대회는 A, B조로 나뉘어 치러진다.
국내 6개 팀 유망주들의 잔치였던 퓨처스리그는 국제대회로 확대됐다. WKBL은 박신자컵에 이어 퓨처스리그까지 규모를 확대, 국제교류의 장을 적극적으로 만들고 있다.
A조는 하나은행, 도쿄 하네다 비키즈, 신한은행, KB, B조는 삼성생명, 일본 대학선발, 우리은행, 싱가포르 대표팀, BNK가 각각 속해 있다. 풀리그 이후 각조 상위 2개팀이 4강 크로스 토너먼트로 우승팀을 가린다. 부산=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