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도전을 이어가려는 의지는 박수를 받을 만 하다. 그러나 실력은 좀 더 끌어올려야 할 듯 하다.
방출 아픔을 딛고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재계약해 다시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향한 도전을 이어간 투수 고우석이 세 번째 등판에서 무너졌다.
현재 디트로이트 산하 트리플A팀인 톨레도 머드헨스에서 뛰고 있는 고우석은 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톨레도의 피프스 서드필드에서 열린 콜럼버스 스키퍼스(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산하)와의 홈경기에서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톨레도 소속으로 세 번째 경기였는데 사실상 패전처리용 등판이었다. 이날 고우석은 이미 0-10으로 점수차가 크게 벌어진 7회초에 마운드에 올랐다.
경기 흐름이 이미 넘어간 탓인지 이날 고우석은 부진했다. 첫 상대인 윌 윌슨을 필두로 세 타자 연속 안타를 허용했다. 순식간에 무사 만루가 됐다. 고우석은 크리스티안 카이로를 유격수 앞 땅볼로 유도했다. 그 사이 3루에 있던 윌슨이 홈을 밟았다.
이어 밀란 톨렌티노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맞아 1점을 더 허용했다. 이후 체이스 드라우터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고우석은 2사 후 요켄시 노엘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하며 이날 세 번째로 실점한 뒤 다음 타자를 다시 삼진으로 처리했다. 고우석은 2이닝 동안 총 44개의 공을 던져 홈런 1개 포함 4안타를 맞고 3실점했다. 삼진은 2개를 곁들였다. 평균자책점도 4.66으로 올라갔다.
마이애미 산하 트리플A에서 빅리그 진입을 준비하던 지난달 18일 갑작스러운 방출 통보를 받았다. 방출 직후에는 KBO리그 복귀가 예상됐지만, 고우석은 미국에 남아 빅리그 도전을 이어가겠다는 결단을 내렸다. 결국 방출 6일 만인 지난 달 24일 디트로이트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톨레도 소속이 된 고우석은 첫 경기였던 6월 28일 샬럿 나이츠(시카고 화이트삭스 산하)전에서 1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이어 30일 경기에서는 역시 샬럿 나이츠를 상대로 5-3으로 앞선 9회에 출격해 1이닝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달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세 번째 등판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하면서 역시 최다실점을 기록해 아쉬움을 남겼다. 최고구속은 95마일(약 152㎞)까지 나왔다. 구속은 문제가 없다. 회전수, 제구, 변화구의 궤적 등 디테일한 부분에서 여전히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는 상황이다. 빅리그 무대를 밟으려면 실력 자체를 더 끌어올려야 할 듯 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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