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월드컵은 모든 선수의 목표이자, 꿈이다"
이호재는 3일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A대표팀에 합류해 성남종합운동장에서 2025년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 출전을 위한 첫 훈련에 돌입했다.
동아시안컵은 결과를 챙기는 것 만큼이나 선수 점검이 중요한 대회다. 월드컵 본선까지 불과 1년의 시간도 남지 않았다. 홍 감독으로서는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힘이 될 수 잇는 K리그 옥석들을 가려낼 기회가 바로 E-1 챔피언십이다. 공식 A매치에서는 유럽, 중동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에 밀렸던 K리그, J리그 선수들이 기량을 뽐낼 무대다. 새 얼굴들도 대거 홍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변준수(광주) 서명관(울산) 강상윤 김태현(이상 전북) 모재현 서민우(이상 강원) 이승원(김천) 이호재(포항) 김태현(가시마)까지 총 9명이 첫 발탁됐다. 이번 대회 기간 홍명보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는 선수들은 월드컵 본선까지 기회를 이어갈 수 있기에 중요한 무대가 될 수 있다.
그중 주목받는 얼굴이 이호재다. 2021시즌 포항 스틸러스에 입단해 데뷔 첫해부터 탁월한 신체 조건과 슈팅 능력으로 관심을 모았던 이호재는 2024시즌 27경기에서 9골-5도움을 기록해 본격적인 활약을 예고했다. 부상으로 시즌을 일찍 마무리했음에도 이호재에 대한 기대치가 높았다. 부상에서 돌아온 2025시즌은 더욱 뜨겁다. 리그 19경기 8골-1도움으로 득점 순위 5위에 올랐다. 전방에서 보여주는 연계와 압박, 문전에서의 결정력이 돋보인다. 6월에도 대표팀 발탁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홍명보 감독도 고민하던 후보 중 한 명으로 여겨졌지만, 승선하지 못했다. 이번 7월 동아시안컵 명단에는 이름을 올리며 활약할 기회를 얻게 됐다.
이호재는 "이렇게 처음 뽑혀서 영광스러운 자리에 오게 됐다. 영광스럽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히며 "(이)태석이랑 오면서 너무 긴장하지 말고, 자신 있게 하라는 말을 많이 했다"고 했다.
이호재는 이번 발탁으로 부자 국가대표의 꿈도 이뤘다. 이기형-이호재 부자는 김찬기-김석원, 차범근-차두리, 이을용-이태석에 이어 국가대표 부자 4호로 이름을 올렸다. 이호재는 "처음에는 자랑스럽다, 대견하고 말해주셨다. 동시에 가서 너무 떨지 말고, 내가 가진 실력을 다 뽐내고 오면 좋겠다고 조언을 해주셨다"고 했다. 이어 "내가 축구 선수가 됨으로써 아버지를 뛰어넘는 선수가 되겠다는 내 스스로의 목표가 있었다"고 밝혔다.
월드컵 무대에 대한 각오로는 "월드컵은 모든 선수들의 목표이자 꿈이다. 나 또한 이번에 처음 발탁됐지만, 좋은 모습을 감독님 앞에서 선보여서 내년 6월 월드컵에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호재의 합류로 홍명보호 최전방에 새로운 경쟁이 시작될 예정이다. 홍명보호는 현재 최전방에 붙박이 주전이 없다. 홍 감독은 지난 6월 A매치에서 기존의 주민규가 빠지고, 오세훈(마치다), 오현규(헹크)를 선발했다. 이번 동아시안컵에는 오세훈, 주민규와 더불어 이호재가 대표팀에 합류했다 오는 9월 A매치까지 최전방 4인 경쟁 체제가 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최전방에 자리할 이호재가 이번 동아시안컵에서 활약한다면 홍명보호의 공격 새로운 옵션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이호재는 "공격수로서 대표팀에 왔기에 내가 제일 잘 선보일 수 있는 것은 공격포인트뿐만 아니라 골이라고 생각한다. 경기장에 들어가서는 골을 위해 최선을 다해서 뛰겠다"며 "걱정을 하면 플레이가 잘 안나온다. 걱정보다 내가 잘할 수 있는 플레이에 집중하면, 부상도 안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 내 플레이에 더 집중하겠다"라며 상대 집중 견제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이호재는 자신만의 강점에 대해서는 "두 가지를 다할 수 있다는 점이다. 포스트 플레이와 내려와서 연계하고 침투하는 부분도 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성남=이현석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