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새 외국인투수 헤르손 가라비토의 '가슴 노출' 투구에 대해 크게 흡족해 했다.
박진만 감독은 3일 잠실 두산전에 앞서 야성미 넘치는 가라비토가 삼성에 꼭 필요한 선수였다며 기뻐했다.
가라비토는 데니 레예스의 대체 외국인선수로 6월에 합류했다. 가라비토는 6월 26일 대구 한화전에 데뷔했다. 5이닝 무실점 승패 없이 물러나며 합격점을 받았다. 두 번째 등판이었던 2일 잠실 두산전도 5이닝 1실점 호투했다. 패전을 떠안기는 했어도 투구 내용은 기대감을 불어넣기에 충분했다.
무엇보다 가라비토는 유니폼 상의 단추를 2개 이상 풀어헤치는 '패션'으로 화제를 모았다. 언더셔츠도 입지 않아서 맨살이 그대로 드러났다. 대흉근을 상당 부분 노출해 '남성미'를 표출했다.
박진만 감독은 "안에 아무것도 안 입더라"고 웃으면서 "그런 강인함을 타자한테 또 마운드에서 보여주기 위해서 그러는 것 같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박진만 감독은 가라비토의 이런 면에서 공격성과 적극성을 엿봤다. 박진만 감독은 "타자는 단추 여러개 푸는 경우가 종종 있다. 투수는 사실 사람마다 다르다. 유니폼이 펄럭이면 싫어하는 투수도 있는데 일단 개인적으로는 강인한 모습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며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이런 행동 하나 하나가 팀 분위기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파이팅을 외치고 몸을 날리는 등 '돌격대장' 캐릭터가 필요하다. 외국인투수가 마운드 위에서 이렇게 해준다면 고마울 수밖에 없다. 박진만 감독은 "강인함과 구위도 당연하지만 그런 모습 자체가 좋다. 우리 팀에 솔직히 그런 선수가 필요하다. 온순한 선수들이 많아서 이렇게 분위기가 또 바뀔 수 있다"고 내다봤다.
가라비토는 KBO리그에서 성공할 수 있는 요건을 대부분 갖췄다. 패스트볼 최고 154km에 투심 패스트볼도 평균 150km가 나온다. 높은 코스에 잘 던지며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낮게 잘 떨어뜨린다.
박진만 감독은 "타자를 압박할 구위를 가지고 있다. 처음에 사실 제구를 걱정했는데 그런 부분도 해소가 다 됐다. 후라도와 함께 힘이 될 수 있는 원투펀치를 구축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잠실=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