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어휴, 저건 많이 아프겠는데요."
해설진조차 나지막한 탄식을 토했다. 잘 맞은 타구는 아니었지만, 인체에서 유독 살이 없는 정강이 쪽에 맞은 타구.
그것도 KT 위즈의 대들보 고영표였다. 하지만 잠시 고통을 삭인 고영표는 마운드 위에 그대로 버티고 섰다.
3일 수원 KT위즈파크. '고퀄스' 고영표가 또하나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적립했다. 고영표는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6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역투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고영표가 뜻하지 않은 고난에 직면한 건 이날 2회초였다. 고영표는 삼진 2개를 곁들인 3자 범퇴로 상쾌하게 1회를 끝냈다.
2회초 키움 선두타자 스톤이 안타로 출루했다. 1사 후 타석에는 김동헌이 들어섰다.
김동헌은 볼카운트 1B2S에서 고영표의 4구째 119㎞ 커브를 때려 투수 쪽으로 향하는 타구를 만들어냈다. 배트 중심보단 살짝 끝부분에 맞았지만, 타구 끝이 감기면서 투수 정면으로 향했다. 투구 후 뻗었던 고영표의 오른쪽 다리 정강이를 강타한 뒤 3루 쪽으로 흘렀다.
타구에 맞은 고영표는 타구를 따라가지 않았다. 이어 글러브마저 떨어뜨리며 고통스러워했다. 한동안 허리를 깊게 숙인 채 아픔을 삭였다.
KT 벤치에서 트레이너가 나와 고영표의 상태를 살폈다. 이윽고 일어선 고영표는 연습구를 뿌린 뒤 괜찮다는 의사를 표시했다. 마른침을 삼키며 바라보던 이강철 KT 감독의 얼굴에도 비로소 화색이 돌았다.
고영표는 어준서를 중견수 뜬공, 오선진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2회를 실점없이 마무리지었다. 3회는 3자 범퇴.
4회 2사 후 최주환에게 우월 솔로포를 허용했다. 최주환의 시즌 6호포. 몸쪽 낮게 떨어진 115㎞ 체인지업을 기가 막히게 걷어올린 한방이었다.
그래도 고영표는 흔들림이 없었다. 5회 3자범퇴, 6회 2사 후 이주형에게 몸에 맞는 볼을 허용했지만, 실점없이 마무리지었다.
주무기 투심(32개)의 최고 구속은 138㎞에 불과했지만, 여기에 곁들여진 체인지업(41개)이 절묘했다. 커브(12개)와 컷패스트볼(7개) 슬라이더(3개)까지 섞어 타자들의 시야를 뒤흔들었다. 투구수는 95개였다.'
KT는 3회 먼저 3점을 따냈고, 5회에는 로하스가 통산 175호, 올시즌 11호 홈런포를 가동하며 에이스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올시즌 15번째 등판에 11번째 퀄리티스타트, '고퀄스'는 올해도 건재하게 빛난다.
수원=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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