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허상욱 기자] 9회초 짜릿한 역전 만루포를 날린 삼성 이재현이 승리 후 특별한 순간을 맞았다. 캡틴 구자욱이 이재현에게 '사자 깃발'을 건네며 맨 앞에 설 것을 제안하자, 이재현은 흠칫 놀라며 당황스러워했다.
짜릿한 역전 만루포로 팬과 팀에게 짜릿한 감동을 선사한 후배에게 주는 선배의 따뜻한 선물과도 같았다.
삼성은 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6대4로 승리했다.
8회까지 1대3으로 끌려가며 패색이 짙던 삼성은 9회초 선두타자 디아즈의 안타로 반격의 포문을 열었다.
캡틴 구자욱이 연속 안타를 날리며 디아즈를 뒷받침했고, 김영웅이 볼넷을 골라 무사 만루의 절호 찬스를 만들었다.
대타 박승규는 무사 만루 상황에서 상대 투수 고효준과의 6구 승부 끝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내며 삼성은 2대3, 한 점차까지 따라잡았다.
두산 벤치는 계속된 무사 만루, 이재현 타석에서 고효준을 내리고 박신지를 투입했다. 이재현은 박신지와의 올시즌 맞대결에서 두 번 만났으나 안타가 없었다.
하지만 이재현은 박신지의 4구째 134㎞ 슬라이더를 걷어올려 좌측 담장을 훌쩍 넘는 역전 만루포를 쏘아올렸다. 이재현의 만루포로 삼성은 6대3의 리드를 잡았다.
9회말 오명진이 삼성 마무리 이호성에게 솔로포를 날렸으나 추격은 거기까지였다. 삼성은 6대4의 승리를 거두며 전날의 패배를 설욕했다.
승리 후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기쁨을 만끽하던 삼성 선수단, 그 가운데 사자깃발도 함께했다. 구자욱은 미소를 지으며 다가온 이재현을 향해 사자깃발을 내밀었다. 사자깃발을 건네받은 이재현은 쑥스러운 듯 미소를 지으며 선수단의 맨 앞에 섰다.
이재현은 선수단의 맨 앞에서 사자깃발을 들어올리며 환호하는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고 박진만 감독, 코칭스탭과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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