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정말 말도 안돼!'
전 유럽 축구계가 충격과 슬픔에 잠겼다. 도저히 믿기지 않는 비극적인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포르투갈 대표팀의 핵심멤버이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의 간판 공격수 디오구 조타가 3일(이하 한국시각)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와 영국 더 선, 데일리메일 등 유수의 매체들이 일제히 조타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 이들 매체에 따르면 조타와 그의 동생인 안드레 시우바가 탑승한 람보르기니 차량이 스페인 팔라시오스 데 사나브리아 지역 고속도로에서 사고를 당했다.
앞서 가던 차를 추월하는 과정에서 타이어가 터졌고, 곧 이들 형제가 탄 차는 균형을 잃고 도로를 이탈했다. 이어 곧바로 화재가 발생해 두 사람이 모두 사망했다. 목격자의 증언에 따르면 조타가 탄 차량은 도로를 벗어난 이후 곧바로 화염에 휩싸였고, 도로 주변의 식물들까지 태웠다.
내용은 더욱 비극적이다. EPL 명문 리버풀에서 일찌감치 위르겐 클롭 전 감독에게 인정받은 조타는 팀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멤버다. 하지만 1996년생으로 아직 20대다. 커리어의 전성기를 누리던 찰나에 갑작스러운 교통 사고로 사망했다. 역시 축구선수인 동생과 함께 사망했다.
더구나 조타는 불과 2주 전에 오랜 연인이던 루트 카르도소와 드디어 결혼식을 올린 상태였다. 이들 부부 사이에는 이미 3명의 자녀가 있다. 사실혼 관계를 오랫동안 유지해오다 최근 고국 포르투갈에서 결혼식을 올렸고, 수 많은 사람들의 축하를 받은 뒤였다.
도저히 믿기지 않을 정도로 허망한 죽음이 앞에 유럽 전역이 망연자실하고 있다. 프로 데뷔 첫 팀인 파코스 데페레이라와 현 소속팀 리버풀, 포르투갈 축구협회, 울버햄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포르투 등 조타가 속했거나 현재 몸담고 있는 팀과 협회는 모두 공식 성명을 통해 조타를 추모했다.
조타와 함께 뛰었던 동료 선수들도 충격에 빠진 건 매한가지다.
특히 포르투갈 대표팀 동료였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가슴 절절한 추모의 글을 SNS에 올렸다.
영국 매체 더 선은 '호날두가 조타의 사망 소식에 가슴이 찢어지는 추모의 글을 올렸다. 호날두는 (조타의 사망이) 말도 안된다며 믿을 수 없는 소식이라고 했다'고 보도했다.
호날두는 "말도 안돼!(It doesn't make sense). 얼마 전까지 우리는 국가대표팀에서 함께 했고, 넌 이제 막 결혼까지 했잖니. 너의 가족과 아내 그리고 아이들에게 깊은 애도를 보내며 세상의 모든 힘을 모아 그들을 위로한다"면서 "네가 늘 그들(가족)과 함께 할 것이라는 걸 안다. 편히 쉬어 디오고와 안드레, 우리 모두 너희들을 그리워할 거야"라고 슬픔이 가득 담긴 글을 공개했다.
호날두와 조타는 유로2020과 카타르월드컵 등에서 함께 포르투갈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뛰었던 사이다. 조타는 대표팀에서 총 49경기에 나와 14골을 넣고 있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