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트로트 가수 홍자가 힘들었던 무명 시절을 회상했다.
3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는 대한민국 트로트 열풍의 주역 홍자가 출연했다.
이날 홍자는 동묘 시장에서 제작진과 만났다. 홍자는 "무대에 설 때나 방송 촬영할때 입을 옷을 보러 왔다. 가성비가 좋은 옷이 많다"면서 스타일리스트 없이 본인이 직접 코디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홍자는 친여동생, 친오빠와 함께 시장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알고보니 오빠, 동생이 함께 홍자의 일을 도와주고 있었던 것. 친오빠는 "운전도 하고 잡일을 맡고 있는 매니저이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홀로 자취를 시작했다는 이날 홍자는 집을 공개했다. 방 한편에는 오디션 프로그램과 처음에 받았던 트로트 신인상 트로피가 있어 눈길을 끌었다. 1만2천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에 입상한 홍자는 "티비에 나와서 잘 못해버리면 진짜 더 설 자리가 없어질 수도 있겠다 싶었다. 그래서 두번 다시 나한테 이런 기회는 없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했다. 너무 간절했다"며 8년간의 무명 생활을 딛고 트로트 가수로 우뚝 서게 된 사연을 전했다.
이날 홍자는 힘들었던 가정사도 공개했다.
홍자는 아버지에 대해 "도시 생활보다 시골 생활을 좋아하신다. 같이 살기도 했지만 아버지가 시골에서 홀로 사신 지는 30년 됐다. 그런 아버지 덕분에 어머니가 대신에 고생을 많이 하셨다"고 어머니가 아버지의 몫까지 도맡아 삼남매를 홀로 키웠다고 털어놨다.
그런 가족에게 어느날 갑자기 시련이 닥쳐왔다고. 홍자는 "엄마가 삼촌과 함께 사업을 하셨다. 그러다가 '진짜 이제 조금 잘 되겠구나' 할 때쯤에 삼촌이 아프기 시작했다. 암으로 급격하게 안 좋아지셔서 돌아가시게 됐다. 그때 너무 어려워서 엄마가 별도로 일을 해서 돈을 벌었어야 했다. 그때 동생이랑 둘이서 지냈다"며 형편이 어려워지며 가족이 뿔뿔이 흩어졌다고 고백했다.
가족과 함께 하기 위해 가수라는 꿈을 택했다는 홍자는 "데뷔하고 8년간 무명 생활을 겪었다. '30만원 줄게. 여기 와서 30분 넘도록 무대를 해라'라고 한다. 그런데 뿌듯하게 노래를 하고 내려오면 '수고했다. 잘가라'라고만 하고 돈은 안 준다. 무대에 대한 정당한 보수를 받지도 못했다. 그래서 백수 생활을 해 가면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그냥 닥치는 대로 일했다"고 회상했다.
또 홍자는 "얼마 들어오는지 계산할 필요도 없이 그냥 닥치는 대로 일해야 했다. 그냥 딱 죽겠더라. 그때 끔찍함은 정말 잊을 수 없다. 이거는 겪어보지 못한 사람은 절대 알 수 없겠다는 생각을 그때 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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