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주말 시리즈가 끝났을 때 팀이 3위였으면 좋겠고, 전반기가 끝났을 때 최대한 높은 곳에서 마무리하고 싶다."
6월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KIA 타이거즈의 분위기가 최고조에 달했다. KIA는 전반기 마지막 6연전에서 공동 2위 롯데 자이언츠와 1위 한화 이글스를 차례로 만난다. 두 팀을 상대로 가능한 많은 승수를 쌓아야 KIA는 후반기 상위권 싸움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3위 KIA는 지난 1~3일 광주에서 SSG 랜더스와 3연전에서 위닝시리즈를 달성, 시즌 성적 43승36패3무를 기록했다. 공동 2위 롯데, LG 트윈스와는 1.5경기차에 불과하고, 선두 한화와도 3경기차까지 좁혀졌다. 승부수를 던져야 할 때다.
이범호 KIA 감독은 일단 6연전에 나설 선발투수 밑그림을 그려뒀다. 외국인 원투펀치 제임스 네일과 아담 올러가 열흘을 충분히 푹 쉬고 복귀해 힘을 실어주는 그림을 그려뒀다.
이변이 없으면 롯데와 이번 주말 3연전에는 네일-김도현-윤영철, 한화와 다음 주중 3연전에는 올러-양현종-네일이 차례로 등판할 전망이다.
한 가지 변수는 윤영철이다. 윤영철은 올해 롯데 상대로 2경기, 2패, 5이닝, 평균자책점 14.40으로 매우 약했다. 한화 상대로는 1경기에서 1승, 6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윤영철의 등판 순서를 한화전으로 미루면, 롯데전 한 자리를 대체 선발투수로 채워야 한다. 대체 선발투수 1순위는 김건국이다. 윤영철이 한화전으로 미뤄지면, 올러나 네일 둘 중 한 명이 빠지게 된다. 1군 엔트리 말소 직전 던지는 팔에 뭉침 증상이 있었던 올러가 아예 전반기 끝까지 푹 쉬고 후반기에 돌아오는 경우도 고려해 볼 수 있고, 네일을 전반기 마지막 6연전 중 한 번만 던지게 할 수도 있다.
이 감독은 "다음 주 한화전에 양현종을 던지게 하기로 했다. 그다음에 엔트리에서 한번 빼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일단 (양)현종이를 안 빼는 것은 고정하고, (윤)영철이를 언제 던지게 해야 할지 생각해야 한다. 상황을 조금 봐야 한다"며 당장은 확답을 피했다.
선발진과 필승조 모두 최근 매우 안정적인 만큼 타선만 조금 터져 주면 총력전을 펼쳐 승부를 걸 만하다. 오선우, 고종욱, 박찬호, 패트릭 위즈덤, 최형우 등 주축 타자들의 타격감도 괜찮은 상황이다.
오선우는 롯데와 주말 3연전을 앞둔 소감을 묻자 "내일(4일)부터 3위 싸움에 중요한 롯데전을 앞두고 있다. 롯데에 강했던 기억이 있어서 최대한 집중하면서 경기를 치르고 싶다. 주말 시리즈가 끝났을 때 팀이 3위에 있었으면 좋겠고, 전반기가 끝났을 때 최대한 높은 곳에서 마무리하고 싶다"고 의지를 보였다.
임시 주장 박찬호는 "아무래도 우리가 좀 젊은 선수들이 많다 보니까 순위 싸움을 그렇게 많이 해보지는 않았다. 그래서 아무래도 조금 더 선수들끼리 긴장감이 조성되고, 파이팅이 더 끓어오르지 않을까 그런 기대를 한다"고 했다.
광주=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