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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석은 올시즌 8경기에 선발등판해 2승2패 평균자책점 4.89를 기록했다. 직전 6월 27일 KT전에선 3이닝 8안타 2볼넷 3탈삼진 5실점(1자책)을 기록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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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하면 공동 2위가 될 수 있는 중요한 경기에 등판해 부담을 가질 수도 있었는데 오히려 최고의 피칭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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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회를 가볍게 삼자범퇴로 잡은 이민석은 3회초 위기를 막은 것이 호투로 연결됐다. 선두 7번 천성호에게 볼넷을 내줬고, 1사후 박해민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한 이민석은 1번 신민재를 1루수앞 땅볼로 잡았고, 2사 2,3루서 김현수에게 볼넷을 허용해 만루까지 몰렸지만 문성주를 바깥쪽으로 나가는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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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회초를 삼자 범퇴로 끝낸 이민석은 6회초에도 올라와 4번 문보경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했지만 박동원을 3루수앞 땅볼로 잡아내 무실점으로 끝내 자신의 야구 인생에서 처음으로 6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선두 오지환을 유격수 플라이, 천성호를 2루수앞 땅볼로 처리해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와 7이닝 무실점을 할 기회가 왔으나 대타 함창건에게 우전안타를 맞았고 투구수가 94개에 이르러 결국 박해민 타석에서 최준용으로 교체됐다.
이민석은 0-0에서 마운드를 내려가 승리 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데뷔 이후 가장 긴 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면서 한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이민석의 호투 덕에 롯데가 8회말 1사 만루의 기회를 잡았고 전준우의 2타점 2루타로 2대0의 승리를 거둬 LG와 공동 2위에 올라 1위에도 도전할 수 있게 됐다.
이민석은 비록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지만 내내 밝은 얼굴로 인터뷰를 했다. 이민석은 프로 데뷔가 아니라 태어나서 처음으로 7회를 던졌다고 했다. "아마 때도 많이 던지지는 못했다"는 이민석은 "올해 2군에서 처음으로 6이닝을 던져봤다. 그리고 이번에 처음 7회에도 마운드를 올랐다. 그런데 힘들다는 느낌은 안들었던 것 같다. 준비한대로 잘 흘러간 것 같다"며 밝게 웃었다.
7회를 마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이민석은 "선두 타자를 잡으니 욕심이 났다"면서 "2아웃 이후 안타를 맞으니 바뀔 것 같았다. 더그아웃을 봤는데 안나오셔서 그대로 가는 줄 알았는데 조금 늦게 나오셨다. 아쉽지만 오늘이 끝은 아니다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날 결승타를 친 전준우는 잘던진 이민석에게 득점지원을 못해줘 미안하다고 했다. 이에 이민석은 더 밝게 웃으며 "상관없다. 팀이 이겼으면 됐다"며 자신의 승리에 연연하지 않았다.
이날 호투의 원인은 바로 체인지업. 스스로 왼손 타자와의 승부를 위해 체인지업을 많이 던지기로 마음을 먹고 던졌다. 이민석은 "오늘 체인지업을 가장 많이 던진 날이다. 보통 직구와 슬라이더만 던져서 상대 타자들이 체인지업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라며 "지난 KT전에서 체인지업을 하나도 안던졌는데 슬라이더가 왼손 타자에게 걸리더라. 그래서 체인지업을 안던진 것을 후회했고, 다음엔 체인지업을 던지겠다고 생각했다"라고 했다.
아무리 마음을 먹어도 체인지업이 잘 들어가지 않으면 던지기 쉽지 않았을 터. 이민석은 "초반에 던진 체인지업이 잘 들어가면서 (유)강남이 형도 사인을 많이 내주셨다. 내가 고개를 흔들면서 체인지업을 던졌고 잘 들어가서 강남이 형도 내가 자신감을 가졌다고 생각하고 사인을 냈다고 하시더라"라고 했다. 앞으로 이민석을 만나는 팀은 직구, 슬라이더에 체인지업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이번 피칭이 자신감 상승에도 도움이 됐다. 이민석은 "이제 어떤 식으로 타자들과 승부를 해야되고 어떻게 경기를 풀어나가야 될지를 조금씩은, 아직도 잘 안되지만 나만의 노하우가 생기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2022년 1차지명으로 뽑은 강속구 유망주가 4년차에 드디어 눈을 떠간다. 롯데가 공동 2위가 된 것보다 더 기쁜 이유다.
부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