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축구스타' 디오구 조타의 급작스러운 죽음에 전세계가 충격과 슬픔에 빠졌다.
포르투갈 국대 출신 리버풀 공격수 디오구 조타가 3일(한국시각) 스페인 사모라주 A-52 고속도로에서 심각한 교통사고로 세상을 등졌다. 향년 28세. 조타와 함께 탔던 포르투갈 2부리그 축구선수인 동생 안드레 시우바 테이셰이라도 현장에서 사망했다.
BBC에 따르면 조타는 프리시즌 훈련 합류를 위해 리버풀로 돌아가는 길이었고 수술 이후 의사가 비행기를 타지 말라고 조언했기 때문에 자동차, 페리를 이용해 이동중이었다. 포르투에서 차로 이동해 스페인 북부 산탄데르에서 페리를 타기 위해 이동중이던 것으로 보인다. 산탄데르에는 잉글랜드 남부 플리머스 및 포츠머스행 페리 노선이 있다. 포르투갈 국경의 자모라는 포르투에서 300km 거리다. 조타가 운전하던 람보르기니 SUV 차량이 다른 차량을 추월하던 중 타이어 펑크로 도로를 벗어났고 불길이 치솟으며 전소됐다. 끔찍한 사고였다. 구조대가 도착했지만 이미 골든타임을 놓친 상황. 스페인 경찰은 현지시각 목요일 오전 0시30분에 조타가 사망했다고 전했다. 오랜 연인이자 세 아이의 엄마인 루테 카르도소와 포르투갈 북부 브라가에서 결혼식을 올린 지 불과 11일 만에 상상할 수 없는 비극이 발생했다.
리버풀 구단은 즉시 애도 성명을 내고 조기를 게양했다. "우리의 사랑받는 공격수 조타가 비극적인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클럽이 상상할 수 없는 큰 상실이자 비극이다. 그의 가족과 친구들에게 깊은 애도를 전하며 가족들이 이 고통스러운 시간을 조용히 애도할 수 있도록 프라이버시를 존중해달라"고 했다.
조타는 리버풀에서 182경기 65골을 기록했고 2022년 FA컵, 리그컵 우승, 지난해 리그 우승에 기여한 팀의 핵심선수다. 아르네 슬롯 리버풀 감독은 "조타는 리버풀 선수들의 핵심이었다. 모두에게 사랑받는 선수였고 그와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자신감을 느끼게 해준 사람이자 가족을 깊이 사랑한 사람"이라며 애도를 표했다. 슬롯 감독은 "마지막 통화 당시 포르투갈의 네이션스리그 우승을 축하하고 결혼을 앞둔 그에게 행운을 빌었다"면서 "디오구와 그의 가족들에게 많은 면에서 꿈같은 여름이었기 때문에 이렇게 끝난 것이 더욱 가슴아프다"고 말했다.
리버풀 캡틴 버질 반다이크는 "조타와 함께 뛰고 경기장 밖에서도 친구로 지낼 수 있었던 건 특권이었다"면서 "우리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조타를 그리워하고 결코 잊지 않을것이다. 당신의 유산은 영원히 이어질 것이며 우리는 그 부분을 확실히 지켜나갈 것"이라고 했다.
스코틀랜드 국대인 리버풀 왼쪽 풀백 앤디 로버트슨은 "내가 만난 가장 영국적인 외국인 선수였다"면서 "그를 마지막으로 본 날은 그의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날, 결혼식 날이었다. 그 마법같은 날의 그의 끊임없는 미소를 기억하고 싶다. 그가 아내와 가족을 향한 사랑으로 가득 차 있었던 날"이라며 추모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의 마지막 경기는 포르투갈 대표팀으로 뛴 스페인과의 네이션스리그 결승전 승리, '우승'이었다. 포르투갈 유니폼을 입고 A매치 49경기에서 14골을 터뜨렸고, 프리미어리그 우승과 네이션스리그 우승의 기쁨을 동시에 맛본 최고의 순간이었다. 최고의 순간 뒤 최악의 아픔이 찾아왔다. '포르투갈 캡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이해가 안 된다. 방금 전까지 국가대표팀에서 함께 있었고, 넌 방금 결혼했잖아"라며 믿어지지 않는 비극을 언급했다. 호날두는 조타의 가족, 아내, 자녀들에게 조의를 표하며 "네가 항상 그들과 함께할 거라는 걸 안다. 부디 편히 쉬길. 디오구와 안드레. 우리는 당신들을 그리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 리버풀 감독으로 조타를 리버풀에 영입했던 위르겐 클롭은 "심장이 찢어진다"며 아픔을 표했다. "디오고는 훌륭한 선수일 뿐만 아니라 훌륭한 친구이자 사랑스럽고 배려심 많은 남편이자 아버지였다. 우리는 널 정말 그리워할 것"이라고 썼다.
리버풀의 안필드 구장에는 팬들의 헌화와 20번 유니폼 헌정 추모 행렬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