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체감온도 35도의 혹서기, 선수 보호가 시급하다."
사단법인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가 7~8월 폭염 속 선수 안전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다.
김훈기 선수협 사무총장은 "WBGT(습구 흑구 온도)가 35도 이상이면 이미 응급 상황이고, 33도부터는 경고 체계를 가동해야 한다"면서 "선수의 경기력보다 생명이 먼저다. 지금은 보호 장치가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WBGT는 단순 기온이 아닌 습도, 태양 복사열, 바람 등을 종합해 고온 스트레스를 측정하는 지표다. 선수협은 "무더위에 대비할 시스템이 거의 없다. 아마추어 경기는 정말 심각하다. 선수들이 쉬는 공간은 대부분 천막이고, 냉방 장치는 선풍기뿐이다. 에어컨이 가동되는 곳은 별로 없다"면서 "지난해 8월 여자선수권 대회서도 탈진 위기가 반복됐다"고 설명했다.
김훈기 사무총장은 "일부 프로, 실업선수는 물론, 아마추어 선수들까지도 오후 5시 경기 일정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인조잔디 구장은 체감온도가 40도를 넘기도 한다. 선수들 사이에서는 '도저히 회복할 틈이 없다'는 말이 나온다. 무더위 속 강행군은 곧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초·중·고 선수들이 매일 낮 경기를 치르고, 천막 그늘에서 대기하고, 선풍기 바람에 의지하는 건 너무 위험하다"면서 "그들이 미래의 K리그와 WK리그의 별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선수협은 혹서기 경기 환경 개선을 위해 WBGT 기준 도입을 통한 실시간 온도 측정, 경기 시작 시간 조정(야간 경기 확대), 냉각 장비와 회복 공간의 상시 비치, 열 적응 훈련 의무화, 하프타임 연장 및 쿨링 브레이크 확대 등을 제안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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