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묵직한 회수 보상이 약속된 대기록의 홈런볼. 그런데 공교롭게도 장외홈런이 됐다.
KT 위즈 로하스는 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5회말 승부에 쐐기를 박는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KT는 이날 선발 고영표의 6이닝 1실점 역투와 로하스의 홈런 포함 3타점 맹타를 앞세워 6대2로 승리했다. 특히 로하스의 홈런은 한국에서 뛴지 6시즌째인 로하스가 쏘아올린 통산 175호 홈런으로, 이는 '흑곰' 타이론 우즈가 세운 프로야구 외국인 타자 역대 최다 홈런(174개)을 경신한 기념비적인 한방이었다.
이 이정표의 홈런을 회수하기 위해 KT 위즈는 사전에 "로하스의 175호 홈런볼을 기증하신 분께 2026 시즌 시즌권(중앙지정석), 가보정 식사권(2인), 로하스 친필 사인 유니폼을 증정하겠다"고 공지한 바 있다. 앞서 로하스가 1일 키움전에서 174호 홈런을 침에 따라 전날과 이날 수원을 찾은 팬들중 외야에 앉은 이들이 제법 눈에 띄었다.
때문에 경기 후 만난 로하스는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팬분들이 공을 잡으려고 위치를 옮기는 모습을 봤는데 장외 홈런이 되는바람에, 그 팬들께 죄송하다"며 사과부터 하는 따뜻한 인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장외 홈런볼을 잡은 주인공은 다행히도 KT 팬이었다. 수원시에 사는 명성희씨(58)는 딸을 따라 올해부터 열렬한 KT팬이 됐다고. 이미 부산과 광주, 대전 원정 응원을 다녀올 만큼 열정적인 팬이다. 마침 전날 수원 외야석을 찾았다가 허탕을 쳤는데, 다음날 이런 행운을 잡게 됐다.
명성희씨는 "안현민 선수가 장외 홈런을 많이 쳐서 홈런 공이 넘어올 수 있겠다는 생각은 했다. 오늘도 운동을 하는데 경기장 응원가로 로하스 타석임을 알 수 있었다. 그런데 환호성이 들렸고, 내 운동하는 방향 20m 앞에 공이 떨어졌다. 전력질주해서 공을 얻었는데, 지금도 믿기지 않는다"며 활짝 웃었다.
이어 "로하스가 잘했으면 하는 의미에서 어제도 외야애서 도미니카 공화국 국기를 흔들며 응원했다. 로하스가 손도 흔들어주고 좋은 기록 내서 기뻤다"고 강조했다.
KT 구단 측에 흔쾌히 기증 의사를 밝혔다. 그는 "어제 인터뷰를 보았는데, 부침이 있더라도 로하스 당신은 우리에게 슈퍼스타라고 꼭 말해주고 싶다. 대기록 달성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면서 "로하스가 이 공을 보고 힘내서 더 잘할 수 있다면 여한이 없다. 로하스를 위해서라도, 팀 KT를 위해서라도 건강히 오래오래 좋은 성적 냈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수원=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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