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14경기 1승6패 평균자책점 6.23. 분명 FA 계약 투수에게 기대하는 성적이 아니다.
한화 이글스 엄상백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엄상백은 지난 3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3⅔이닝 동안 5안타 1탈삼진 2볼넷 1사구 3실점 '노디시전'으로 물러났다.
1회부터 흔들렸다. 경기 시작 직후인 1회초 NC 1번타자 김주원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한 엄상백은 2루 도루까지 막지 못한 상태에서 손아섭과의 승부에서 볼넷을 내줬다. 체인지업으로 2S는 잡았지만, 타자가 전혀 속지 않을 것 같은 볼이 연달아 나오면서 제구 난조를 보였다.
무사 1,2루에서 박민우를 상대로 어렵게 1아웃은 잡았지만, 1사 후 오영수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고 뒤이어 더블스틸로 3루 주자의 득점까지 허용했다. 최악의 상황이 연달아 벌어졌다. 또 박건우를 상대로 볼넷을 내주며 주자가 쌓인 엄상백은 김휘집과 서호철을 상대로는 뜬공과 땅볼을 유도해내며 힘겹게 1회를 마쳤다.
1회초 2실점 후 다행히 한화 타선이 1회말 곧바로 2-2 동점을 만들어줬다. 엄상백도 2회부터는 다시 빠르게 아웃카운트를 잡아나갔다. 2사 후 김주원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실점하지 않았다. 3회에는 박민우~오영수~
박건우로 이어지는 중심 타자들을 상대로 첫 삼자범퇴도 나왔다.
그러나 벤치의 인내심은 오래가지 못했다. 4회초 선두타자 김휘집에게 안타를 맞았고, 서호철의 희생 번트로 1사 2루. 김형준에게 몸에 맞는 볼로 다시 주자 1,2루. 한석현은 삼진으로 처리했지만, 앞선 두타석 모두 안타를 맞았던 김주원에게 이번에도 또 당했다.
엄상백은 풀카운트에서 김주원에게 던진 슬라이더를 얻어맞아 중견수 방면 1타점 역전 2루타를 허용했다. 한화 벤치는 더 기다리지 않고 엄상백을 내리고 조동욱으로 투수를 교체했다.
이날 양팀은 초접전을 벌인 끝에 연장 11회 7대7 무승부를 기록했다. 한화 입장에서도, NC 입장에서도 아쉬움이 남은 경기.
하지만 무엇보다 한화는 엄상백 등판에 대한 고민이 더욱 깊어졌다. 지난 겨울 FA 투수 최대어라고 평가받았던 엄상백은 선발로 두번이나 10승을 거뒀던 투수다. FA 직전인 지난해에도 13승(10패)으로 확실한 계산이 서는 베테랑 선발 투수로 입지를 다졌다.
한화가 4년 최대 78억원이라는 거액을 주고 외부 FA였던 엄상백을 영입한 이유도, 결국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수준의 전력을 구축하기 위해서다. 폰세-와이스라는 리그 최강 원투펀치가 있고, 류현진이 건재한 가운데 엄상백과 문동주까지 4,5선발로 자리를 잡는다면 압도적 우승까지도 노려볼 수 있는 멤버다.
그러나 이적 후 14경기에서 단 1승.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는 단 2차례에 불과한 엄상백의 성적은 팀의 고민을 더욱 깊은 곳으로 몰아넣는다. 지난 4월 18일 NC전이 시즌 첫승이자 현재까지의 마지막 선발승. 3개월 가까이 승이 없다.
한차례 2군에 내려가 재조정을 하면서, 누구보다 명예 회복을 위한 설욕을 다짐했지만 안정적인 투구를 꾸준히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엄상백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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