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3루수 맥스 먼시가 최소 6주간 자리를 비운다. 이에 따라 김혜성의 출전 기회가 상대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다저스는 4일(이하 한국시각) 먼시를 10일 부상자 명단(IL)에 등록했다. 그는 전날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상대 주자와 부딪히면서 왼쪽 무릎을 다쳤다.
선발 클레이튼 커쇼의 3000탈삼진 달성 직전이었다. 2-4로 뒤진 다저스의 6회초 수비, 1사 2루서 비니 카프라가 타석에 들어섰다. 커쇼가 초구 90.6마일 직구를 스트라이크로 꽂는 순간 2루주자 마이클A 테일러가 3루로 내달렸다.
예상치 못한 도루 시도였으나, 포수 윌 스미스가 정확하게 3루로 송구해 테일러의 도루를 저지했다. 그런데 공을 받은 3루수 먼시가 태그하면서 낙하하다 왼쪽 무릎이 테일러의 헬멧에 부딪혔다. 그 자리에 누운 먼시가 고통스러운 표정을 짓자 데이브 로버츠 감독과 트레이너가 뛰쳐나갔다. 커쇼도 스미스와 함께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먼시의 상태를 바라봤다. 결국 키케 에르난데스가 3루수로 교체 출전했다. 3분여가 흐른 뒤 경기가 재개됐다.
먼시는 하루가 지난 이날 MRI 검사 결과 뼈와 인대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단순 타박상임에도 6주간 휴식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먼시는 현지 매체들과 가진 인터뷰에서 "구조적으로 손상이 없다는 말을 듣고 크게 안도했다. 아무 것도 망가지지 않았다. 아주 다행스러운 검진 결과다. 하지만 꽤 오랫동안 생각날 만큼 충격이 컸다"며 "슬픈 결과이기도 하지만 당시 상황을 감안하면 큰 부상일 줄 알았기 때문에 좋은 뉴스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커쇼의 3000탈삼진이 걸린 상황이었기 때문에 먼시도 집중력을 발휘해 수비에 임했다. 그는 "그라운드에 누웠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은 '이런, 커쇼를 앉아서 쉬게 해야 하는데. 지금 상황을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었다"며 "X레이 룸에 들어갔는데, 함성 소리가 들리더라. '아 그 장면을 못 보다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그게 가장 마음 아픈 일이었다"고 했다.
먼시는 다저스를 대표하는 내야수이자 거포다. 부상 전까지 올시즌 81경기에서 타율 0.250(256타수 64안타), 13홈런, 55타점, 39득점, 51볼넷, OPS 0.832를 기록했다. 다저스로서는 전력 손실이 클 수밖에 없다.
이날 화이트삭스전에는 미구엘 로하스가 3루수로 기용됐다. 로버츠 감독에 따르면 5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는 키케 에르난데스가 3루수로 들어간다. 여기에 토미 에드먼도 3루수 준비를 하는 것으로 먼시의 공백을 메우기로 했다.
즉 에드먼이 3루수를 보는 날, 유틸리티 및 플래툰 방식에 따라 김혜성이 2루수로 선발출전하게 된다.
로버츠 감독은 "로하스와 키케가 당분간 3루를 번갈아 맡는데, 토미도 3루수 연습을 시작한다. 그러면 김혜성은 우완 선발일 때 2루수로 선발출전할 기회가 열리게 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혜성은 이날 화이트삭스 선발이 오른손 애런 시발리임에도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2루수는 토미 에드먼, 중견수는 앤디 파헤스가 맡았다.
김혜성은 전날 데뷔 이후 처음으로 좌완 선발 경기에 선발출전해 3타수 1안타를 쳤다. 그런데 화이트삭스 선발 브랜든 아이저트는 오프너로 1이닝만 던졌다. 김혜성과 만나지는 않았다. 김혜성은 두 번째 투수 우완 션 버크를 상대로 2회말 중견수 플라이, 5회 3루수 내야안타, 7회 중견수 플라이를 기록했다. 그리고 9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우완 그랜트 테일러를 상대로 볼넷을 골랐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