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강우진 기자]손흥민의 미국 메이저리거사커(MLS) 입성이 가능할까.
영국 TBR풋볼은 3일(한국시각) "로스앤젤레스 FC(LA FC)가 토트넘 홋스퍼 주장 손흥민의 미국 이적 관련 협상을 진행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토트넘 신임 감독 토마스 프랭크는 손흥민 매각에 열려 있는 입장이다. 그러나 그의 미래에 대한 최종 결정은 선수 본인에게 달려 있다"라며 "현재 손흥민은 MLS뿐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 클럽들의 관심도 받고 있으며, 이번 여름 토트넘을 떠날 수 있는 중대한 기회를 맞이했다"라고 주장했다.
LA FC는 현재 지명 선수 슬롯을 확보해 놓은 상태다. 과거 아스널에서 뛰었던 올리비에 지루가 최근 팀을 떠나 프랑스 리그1 릴로 이적하면서 가능해진 일이다.
지명 선수란 MLS의 독특한 규정으로 상한선을 초과한 급여를 지불할 수 있는 순수를 뜻한다. 팀마다 최대 3명까지 보유할 수 있다. 유럽 유명 선수들을 리그로 끌어들이기 위한 하나의 전략인 셈이다.
손흥민은 현재 주급 19만 파운드(약 3억5000만원)를 받고 있으며 이적료도 막대한 선수로 LA FC는 그를 반드시 지명 선수로 등록해야 한다.
손흥민에게 있어서는 토트넘 잔류도 선택지로 남아있다.
손흥민은 과거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으로부터 최고의 선수로 평가 받았으며 이번 여름 자신의 미래를 직접 결정할 수 있는 자격도 갖고 있다.
MLS행이나 사우디행 외에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도전하며 마지막 시즌을 토트넘과 함께 치르는 시나리오도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매체는 "손흥민은 토마스 프랭크 토트넘 감독과 함께하는 것에 열려 있는 상태이며, 두 사람은 프리시즌에 면담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손흥민은 토트넘에 큰 업적을 남긴 선수다. 토트넘 레전드 레들리 킹 이후 처음으로 메이저 트로피를 들어올린 토트넘 주장이며 클럽 역사에 길이 남을 인물이 됐다.
다만 손흥민은 이제 32세로 예전만큼의 속도와 골결정력이 나오지 않고 있다. 지난 시즌 경기력 저하가 뚜렷했으며 전성기의 폭발력이 나오지 않고 있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프랭크 감독은 빠르고 공격적인 전술을 추구한다. 손흥민이 과거와 같은 에너지를 보여주기에 다소 어려울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젊은 선수들이 주목 받고 있고, 현재 토트넘의 영입망에 있는 선수들은 대부분 폭발적인 스피드를 자랑한다.
이로 인해 다음 시즌 손흥민이 팀에 남게 된다면 출전 기회는 현저히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를 감수하고라도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면 손흥민의 선택은 이번에도 토트넘 잔류로 수렴할 것이다.
강우진 기자 kwj12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