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이재현의 홈런포가 터지면 삼성은 이겼다.
전날에는 3대2로 뒤지고 있던 9회 무사 만루에서 역전 만루포를 터뜨리더니 대구로 돌아와 첫 타석부터 선취 솔로포를 터뜨린 이재현이 사자 깃발을 흔들며 더그아웃에 들어섰다.
4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7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이재현은 1회부터 가벼운 몸놀림으로 어려운 타구를 처리하며 경기를 시작했다.
잠실 원정 먼 이동 거리를 감안하면 피로도가 남아 있을 수밖에 없었지만, 이재현은 경기에만 집중했다.
1회초 2사 LG 김현수의 처리하기 까다로웠던 타구를 러닝 스로우로 깔끔하게 처리한 유격수 이재현. 좋은 수비는 좋은 공격으로 이어졌다.
첫 타석이던 2회말 1사 LG 선발 송승기와 승부. 삼성 이재현은 2B 0S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146km 직구가 들어오자 자신 있게 배트를 돌렸다. 힘을 끝까지 실어 보낸 타구는 좌측 담장 너머로 날아갔다.
전날 9회 역전 만루포 이어 첫 타석 선취 솔로포를 이재현이 터뜨리자, 박진만 감독, 박한이, 이진영 코치는 미소 지었다.
이재현의 솔로포로 1대0 앞서가던 삼성은 6회 2사 1,2루 김지찬의 잘 맞은 타구를 좌익수 김현수가 포구에 실패하며 2타점 적시타로 연결됐다.
선발 이승현이 무실점 호투로 마운드를 책임지는 사이 3대0 앞서가던 삼성은 7회말 2사 1,2루에서 이재현이 달아나는 점수까지 뽑으며 기세를 올렸다.
0B 2S 불리한 카운트에서 LG 김영우의 3구째 136km 커브를 받아쳐 좌중간을 가른 삼성 이재현. 2루 주자 디아즈는 여유롭게 홈을 밟았다. 이때 1루 주자 김영웅까지 홈을 향해 몸을 날렸지만 포수 이주헌에게 태그당하며 이닝은 그대로 끝났다.
타격 직후 3루까지 내달린 이재현은 1타점 적시타에 만족해야 했다.
선취 솔로포 이어 경기 후반 달아나는 적시타까지 해결한 7번 타자 이재현은 전날 9회 역전 만루포의 좋은 기운을 다음날에도 이어갔다.
이재현의 뜨거운 방망이와 선발 이승현의 호투로 삼성은 LG를 4대1로 잡고 주말 3연전 첫 경기 기분 좋게 승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