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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G, 이강인 시장에 내놨다! 481억원이면 이적 가능...나폴리, 아스널, 크팰, 알 힐랄이 '군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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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파리생제르맹이 결국 이강인을 시장에 내놨다. 차기 행선지는 나폴리가 유력한 가운데, 크리스탈팰리스, 아스널, 맨유, 알 힐랄 등도 이강인을 원하고 있다.

4일(한국시각) 르10스포르트는 '매력적인 제안이 있을 경우 이강인은 PSG에 잔류하지 못할 것'이라며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과 결별하는 것을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같은 날 AP 역시 '클럽월드컵이 끝나면 루이스 캄포스 단장과 엔리케 감독이 선수단 정리를 시작할 것이다. 여러 선수의 이적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강인도 짐을 쌀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파리스팬즈도 '이강인은 2028년 여름까지 계약돼 있다. 이강인은 훌륭한 것을 이뤄냈지만, 스스로 해결하는데 어려움을 겪었고, 이번 이적시장에 나갈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스포르트도 '2023년 영입한 이강인은 볼 컨트롤 능력과 넓은 시야, 다재다능함까지 보유하고 있었지만 경기력이 불안정해졌다. PSG는 올 여름 이적시장에서 이강인의 이적을 막을 생각이 없다'고 했다.

지난달과는 다른 분위기다. 스페인 이적시장 전문가 마테오 모레토는 '이적시장의 최고봉' 파브리지오 로마노의 유튜브에 출연, 이강인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이강인은 나폴리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하지만 PSG와 계약이 남아 있는만큼, 당장 그를 매각할 필요가 없다. PSG는 이강인을 여전히 중요한 선수로 여기고 있다"고 했다. 이어 "현 시점에서 이강인이 나폴리로 이적할 가능성은 매우 낮아졌다. 이강인이 PSG를 떠날 가능성은 있지만, 그 경우에는 이탈리아나 프랑스를 제외한 다른 해외 리그가 목적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모레토는 이강인이 마요르카에서 활약할 당시부터 높은 평가를 했으며, PSG 이적 전 '이강인이 마요르카를 떠날 것'이라고 일찌감치 전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직접 만나기도 했다. 로마노, 이강인과 함께 찍은 사진을 업로드하기도 했다. 그만큼 이강인 소식에 정통하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보도였다. 하지만 7월 들어 다시 기류가 바뀐 듯 하다.

이적료까지 책정됐다. 유로스포츠의 프랑스판 기자인 로맹 콜레 구댕은 자신의 SNS에 'PSG는 적어도 3000만유로(약 481억원)의 이적료를 원한다'고 했다. 스포르트 역시 'PSG는 이전에 알려진 것보다 훨씬 높은 이적료인 3000만유로를 회수하려 한다'고 했다.

이강인과 가장 강력히 연결된 구단은 나폴리다. 나폴리는 이전부터 이강인 영입에 관심을 보였다. 구댕은 '나폴리가 여전히 이강인에게 큰 관심을 보이고 있고, 영입을 가속화하길 원한다'고 했다. 90min도 '나폴리는 이강인 능력을 높이 평가한다. 이강인도 나폴리 프로젝트에 매력을 느낄 것이다. 나폴리로 가면 더 많은 출전시간을 확보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탑메르카토는 나폴리의 관심을 인정하면서도 이적료가 만만치 않다는 뜻을 전했다. 이 매체는 '나폴리는 케빈 더 브라위너를 영입했고 안드레-프랑크 잠보 앙기사와 재계약이 임박했다. 이강인에 3000만유로를 쓸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나폴리 뿐만 아니라 크리스탈팰리스도 이강인을 원하고 있다. 스포르트는 '크리스털 팰리스는 이강인에게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싶어 하며, 이미 경쟁자보다 앞서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이강인은 크리스털 팰리스 관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으며, 구단은 PSG가 요구하는 3000만 유로를 지불할 준비도 되어 있다. 복수 구단 소유 문제에 따른 유로파리그 출전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크리스털 팰리스는 이강인 영입을 위해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했다.

다른 클럽들도 이강인을 원하고 있다. 탑메르카토는 'PSG 경영진은 이강인을 시장에 내놓았고 맨유, 알 힐랄이 관심을 갖고 있다'고 했다. 스포르트도 '이강인 영입 희망자는 넘쳐난다. 아스날과 나폴리가 이강인 영입 경쟁을 주도하고 있다'고 했다. 맨유, 아스널은 이전부터 이강인과 연결됐고, 최근 한국선수 영입에 관심이 큰 사우디 클럽들도 이강인을 주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강인의 거취는 올 여름 뜨거운 감자였다. 그는 일찌감치 '탈PSG'의 힌트를 줬다. 이강인은 시즌 종료 전 자신의 SNS 프로필에 PSG 관련 소개글을 모두 삭제했다. PSG를 상징하는 붉은색과 파란색 동그라미는 물론, PSG의 SNS 계정 태그마저 모두 삭제했다. 사실상 PSG의 흔적을 모두 지뤘다.

이강인은 과거 이적을 앞두고 SNS부터 변화를 줬다. 2023년 당시 마요르카(스페인)에서 뛰던 이강인은 많은 클럽들의 러브콜을 받았는데, 마요르카 관련 소개글을 삭제한 뒤, 곧바로 PSG로의 이적을 발표한 바 있다. 때문에 이강인이 스스로 PSG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고, 이적 의사를 밝힌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줄을 이었다.

이강인은 2024~2025시즌에 롤러코스터를 탔다. 시즌 초만 하더라도 주전급으로 활약했다. 매경기 선발은 아니었지만, 꾸준히 경기에 나섰다. 좌, 우, 중앙을 가리지 않고 미드필드 전지역을 누볐고, 심지어 제로톱으로도 활용됐다.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의 신임을 한몸에 받았다.

하지만 겨울 이적시장 후 물줄기가 달라졌다. 옛 김민재의 나폴리 동료 흐비차 크라바츠헬리아가 영입된 후 급격히 입지가 줄어들었다. 우스망 뎀벨레가 중앙 공격수로 자리매김하며 공격진이 진용을 꾸렸고, 허리진도 파비앙 루이스-비티냐-주앙 네베스 조합이 견고함을 갖췄다. 결국 뛸 자리가 없어진 이강인의 역할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특히 큰 경기에서는 철저히 외면 당했다. PSG는 이강인 없이 승승장구했다. 그토록 원했던 유럽챔피언스리그(UCL)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트레블을 넘어 쿼드러플을 달성했다. 이강인은 UCL 결승전 명단에 포함됐지만, 경기에는 나서지 못했다.

PSG에서는 설자리를 잃었지만, 탁월한 기량을 가진 이강인을 향해 많은 클럽들이 관심을 보였다. 아스널, 맨유, 뉴캐슬, 토트넘, 크리스탈팰리스, 노팅엄 포레스트 등 잉글랜드 클럽들 뿐만 아니라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이 이강인의 상황을 주시했다. 당초만 하더라도 PSG의 입장은 절대 '판매불가'였다. PSG는 이강인의 기량 뿐만 아니라, 마케팅 파워에 높은 점수를 줬다. 이강인은 스타들이 즐비한 PSG에서도 가장 많은 유니폼을 파는 선수다. 하지만 PSG가 이강인을 판매할 수 있다는 뜻을 전하면서 이강인의 미래가 다시 요동치고 있다.

이강인의 거취는 클럽월드컵 이후 결정될 전망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