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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배고픈 이범호, 또 누굴 터트리려고 이렇게 애를 쓸까? [광주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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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정재근 기자]?장내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 소리보다 이범호 감독의 쩌렁쩌렁한 목소리가 더 크게 울려 퍼졌다.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이 김석환을 붙잡고 훈련 시간 내내 씨름했다.

6월 내내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김석환이 주중 SSG와의 경기에서 주춤했다. 김석환은 6월 한 달간 13경기에 출전해 31타수 9안타(1홈런) 10타점, 타율 0.290을 기록했다.

특히 부상으로 열흘간 쉰 뒤 복귀한 22일 인천 SSG전에서는 대타로 나와 역전 투런포를 터뜨렸고, 28~29일 잠실 LG전에서도 3루타를 2개나 기록하는 등 6타수 3안타 5타점으로 맹활약했다.

하지만 좋았던 흐름은 SSG와의 주중 홈 3연전에서 끊겼다. 김석환은 2일 경기에서 6회 최형우의 타석에 대타로 나와 안타를 치며 기세를 이어갔고, 3일 경기에는 우익수 6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그러나 SSG 선발 투수 문승원의 공에 타이밍을 전혀 맞추지 못했다. 1회 첫 타석에서는 직구 4개에 스탠딩 삼진, 4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145km 직구를 바라만 봤고, 6회에는 129km 체인지업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범호 감독이 타격 지도를 할 때 항상 강조하는 부분이 있다. 바로 '팔을 먼저 움직이려는 본능을 억제하고, 몸을 먼저 써야 한다'는 것이다.

4일 롯데전을 앞두고 김석환을 집중 지도한 이범호 감독은 "중심을 앞발로 이동한 뒤 머리부터 골반까지 축을 고정한 상태에서 타이밍을 잡아야 하고, 팔이 아닌 골반과 어깨를 돌려 배트의 궤적이 흔들림 없이 돌아 나오게 만들어야 한다"(영상 참조)고 반복해서 강조했다.

최근 좌익수 고종욱과 중견수 김호령이 엄청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이 감독은 "김석환을 너무 쓰고 싶은데, 누굴 빼고 써야 할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부상자들로 신음하던 KIA가 어느새 단독 2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함평에서 땀 흘리던 2군 선수들이 폭발한 덕분이다. 김석환이 이범호 감독에게 '행복한 고민'을 하나 더 안길 수 있을지 지켜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