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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만에 한 자릿수로" 인천-수원의 엇갈린 희비, 다이렉트 승격 경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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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변성환 수원 삼성 감독은 지난 6월 15일 인천과의 '하나은행 K리그2 2025' 16라운드 경기에서 1대2로 패한 뒤 "지금은 플랜B로 2위를 사수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말로 선두 경쟁에서 한발 물러난 듯한 뉘앙스를 풍겼다. 오직 K리그2 우승팀 한 팀에만 주어지는 1부 다이렉트 승격 티켓보다 안정적으로 승격 플레이오프 진출을 목표로 하면서 인천을 추격하겠다는 얘기였다.

2위 수원이 선두 인천과의 승점차를 한 자릿수로 좁히며, 선두 경쟁에 다시 불을 붙였다. 수원은 5일 충남아산과의 K리그2 19라운드 원정경기에서 3대2로 극적인 승리를 따내며 3경기 연속 무패(2승1무)를 달렸다. 승점 3점에 행운이 더해졌다. 수원 브루노 실바가 충남아산전에서 후반 35분 결승골을 뽑은지 6분 만인 후반 41분 전남 정지용이 인천 골문에 결승골을 꽂았다. 이로써 인천의 무패 행진이 15경기만에 종지부를 찍었다. 인천이 승점 45점에 머문 반면, 수원은 승점 38점으로 승점차를 10점에서 7점으로 좁혔다.

수원이 한자릿수 승점차로 좁힌 건 인천전 패배 이후 약 3주만이다. 인천과 수원은 지난 두 경기에선 나란히 승-무를 기록하며 10점차를 유지했다. 수원은 개막 후 인천과 3점~5점차를 유지하다 10라운드에서 7점차로 벌어진 이후 다시 7점 이하로 점수차를 줄이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인천이 주력 미드필더 문지환의 장기 부상과 수비 불안 등이 맞물려 이번 시즌 처음으로 2경기 연속 무승을 기록하며 주춤하고 있다. 19라운드를 전환점으로 흐름이 뒤바뀔 가능성도 있다.

무엇보다 인천이 자랑하는 무고사(최근 5경기 1골), 제르소(최근 4경기 1골)가 시즌 초반과 비교해 득점 기여도가 줄어든 상황에서, 수원은 6월 이후 6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약 2.3골에 달하는 14골을 퍼붓는 '막강한 화력'이 멈출 줄 모른다. 수원의 올 시즌 경기당 평균 득점은 약 2.1골(19경기 40골)로, 현재 1, 2부를 통틀어 경기당 평균 득점이 2골이 넘는 팀은 수원이 유일하다. 수원은 강등 첫 해인 2024년 평균 약 1.28골(36경기 46골)에 그치는 '빈공'으로 리그 6위에 그치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이번 시즌 승격을 목표로 일류첸코, 세라핌, 브루노 실바 등 공격 자원을 '폭풍 영입'한 효과가 드러나고 있다. 수원의 슈팅수는 269골로 전체 1위다. 팀내 득점 1위인 일류첸코(9골)에 의존하지 않고 김지현 파울리뇨, 세라핌, 브루노 실바, 최영준 이민혁 이기제 등 다양한 포지션 선수들이 득점을 분담하고 있다. 현재 수원 소속 득점자는 12명으로, 부천과 함께 최다다.

수원은 이번 여름 베테랑 센터백 황석호를 영입하고, 일본 축구 레전드 수비수 출신 이하라 마사미 전 가시와 레이솔 감독을 코치로 선임했다. '닥공'(닥치고 공격)을 뒷받침할 수비를 두텁게 하기 위한 결정이다. 수원은 현재 24실점으로 최다 실점 6위에 그쳤다. 실점은 인천(12골)의 두 배에 달한다. 실점 습관은 수원의 선두 추격을 방해하는 주요 요소로 작용했고, 특히 인천과의 두 번의 맞대결에선 모두 2골씩 내주며 연패를 당했다. 수원은 오는 10월 8일 인천 원정 33라운드에서 시즌 3번째이자 마지막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다음 인천전까지 석달 동안 어떻게든 승점차를 좁히기 위해선 현재 공격을 유지하고 실점률을 줄여야 한다. '일본 홍명보'라는 별명처럼 수비수 출신답게 수비에 일가견이 있는 이하라 코치가 불러올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고 인천이 호락호락하게 추격을 허용할리는 없다. 윤정환 감독은 "오늘 경기를 반등의 계기로 삼겠다"라고 말했다. 수원은 12일 충북청주, 인천은 13일 충남아산을 각각 홈으로 불러들여 20라운드를 치른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