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선발 로테이션 잘 돌았고, 9승 했잖아."
토종 에이스의 거듭된 부진이 속쓰리다. 하지만 사령탑은 애써 그를 감쌌다.
6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만난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박세웅 이야기가 나오자 "그래도 전반기에 9승 했으니까"라고 답했다.
박세웅은 전날 KIA 타이거즈전에서 4이닝 동안 11안타 2볼넷 8실점으로 무너졌다. 고종욱-위즈덤-김호령에게 홈런 3방을 허용했다. 5회에도 주자가 쌓인 뒤 적시타를 허용했고, 다음 투수 정현수가 김호령에게 만루포를 얻어맞으며 박세웅의 자책점이 추가 적립됐다.
그 결과 0대13의 초대형 완패. KIA에 2위 자리까지 빼앗겼다. '2위 쟁탈전'으로 주목받은 이번 주말시리즈로 루징이 확정됐다. KIA가 경기전 이미 필승조 휴식을 선언한 경기라 타격은 한층 더 컸다.
무엇보다 박세웅의 성적은 바닥을 뚫고 지하실까지 내려앉았다. 전반기를 마친 박세웅의 성적은 17경기 95⅓이닝 9승6패 평균자책점 5.38. 특히 평균자책점은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25명 중 24번째다.
무엇보다 피OPS가 무려 0.818에 달한다는게 충격적이다. 25명 중 단연 꼴찌다. 이 부문 24위 KT 위즈 쿠에바스(0.768), 23위 KIA 양현종(0.745)과의 차이도 크다.
올시즌 타자 OPS 순위로 따지면 16위, 전준우(0.801)와 송성문(0.825)의 사이다. 올해 두 선수의 존재감을 생각하면 박세웅의 성적이 얼마나 우울한 상황인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시즌초 기세는 좋았다. 1패 후 8연승을 내달리며 다승 선두까지 나섰다. 8승째를 올린 5월 11일 당시 평균자책점은 2.25였다.
하지만 5월 17일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극심한 부진의 수렁을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8경기에서 1승 5패 평균자책점 9.84를 기록중이다. 2군도 한차례 다녀왔지만 큰 변화가 없다. 특히 이 기간 피OPS는 무려 1.104에 달한다.
롯데가 8년만의 가을야구에 오르려면 박세웅의 반등이 반드시 필요하다.
김태형 감독은 "KIA 타선이 한창 흐름이 좋을 때 만나서 많이 맞았다"고 했다. 구위 자체는 나쁘지 않았는데 몰렸고, 초반부터 정신없이 맞았다고 돌아봤다.
"괜찮다, 전반기에만 9승이나 했다. 전반기 내내 부상없이 로테이션을 돌았다. 그것으로 위안을 삼겠다."
롯데는 이날 유강남의 2타점 결승타를 앞세워 5대2로 승리했다. 전날 주루도중 햄스트링 통증을 느낀 김민성의 병원 검진 결과는 다행히도 '이상 없음'이다. 근육 손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여전히 타이트하게 굳어있는 부분이 있어 결장했다.
광주=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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