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KIA 타이거즈의 폭풍질주가 팬심 대폭발을 불렀다. 숨막힐듯한 더위도 야구 현장을 찾는 팬들을 막을 순 없었다.
6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주말시리즈 3차전은 오후 7시30분 부로 2만500장의 티켓이 매진됐다.
이날 광주는 최고기온 34도, 습도는 낮 한때 90%에 달하는 등 말 그대로 폭염이었다. 바람도 1m/s 남짓에 불과, 말 그대로 한증막 같은 무더운 공기로 가득 차있었다. 한걸음 한걸음 내딛기에도 사방을 에워싼 습기에 숨쉬기도 만만찮았다. 타 구장에서도 NC 다이노스 박민우가 온열 질환으로 교체되는 등 찜통 날씨에 익숙한 선수들조차 괴로워하는 수준의 날씨였다.
하지만 KIA와 야구를 사랑하는 마음은 그 무엇보다도 강했다.
KIA와 롯데라는 리그 최고의 인기팀을 다투는 두 팀간의 대결인데다, 최근 KIA가 폭풍같은 상승세를 타면서 광주 현장의 야구를 향한 열기는 하늘을 찔렀다. 특히 전날 경기에서 KIA 타선이 대폭발하며 무려 13대0 대승을 거둔 터라 이날 경기를 기대하는 마음은 한층 더 컸다.
중앙 테이블석부터 좌우 양쪽 끝의 타이거즈 가족석, 2층과 외야까지 빈틈없이 꽉꽉 들어찼다. 챔피언스필드는 1루 KIA 응원석 외에 3루 쪽 원정 응원석도 응원단상 바로 앞쪽을 제외하면 대부분 KIA 팬들로 채워졌다.
KIA로선 올해 16번째 홈 매진이다. 이로써 '미니 호영(호남 영남)대제전'으로 치러진 이번 시리즈 3경기는 모두 매진됐다.
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는 지난해 '대장 리더십'을 앞세워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도 시즌초 어려움을 겪는 듯 했지만, 나성범 김선빈 이의리 등 핵심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진 와중에도 폭발적인 상승세를 과시하며 전날 승리까지 더해 올해 첫 2위까지 올랐다.
광주=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