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허상욱 기자] 감동적인 은퇴식의 피날레는 시원한 물세례였다.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두산 베어스 역사상 최고의 유격수 김재호가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KT 위즈와의 홈경기 후 펼쳐진 은퇴식. 21년간 베어스 유니폼만을 입고 뛴 '천재 유격수'의 화려한 마지막 무대였다.
김재호는 마이크를 덤덤한 목소리로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관중석에서는 김재호를 향한 뜨거운 함성이 끊이지 않았다.
마지막 인사를 마친 김재호는 가족과 함께 차량에 올라 그라운드를 돌며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잠실 야구장 곳곳에서 터져나오는 박수와 환호성. 21년간 베어스를 지켜온 철인의 마지막 퍼레이드였다.
그라운드를 돈 김재호가 선수단 앞에 나타났을 때였다. 물병을 하나 둘씩 든 선수들이 김재호 앞에 도열해 있었다.
선수들은 일제히 물병을 들고 김재호를 향해 물을 뿌렸다. 예상치 못한 물세례에 김재호는 깜짝 놀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김재호는 시원한 물세례에 흠뻑 젖은 채로도 활짝 웃으며 동료들을 포옹했다. 관중석에서는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왔다. 21년간 묵묵히 팀을 위해 헌신한 그에게 시원한 물세례를 선사한 두산 선수들의 모습은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