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작년 타격왕의 위엄이 살아나지 않는다.
SSG 랜더스 외국인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2경기 연속 무안타로 침묵했다. 에레디아는 6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2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4타수 무안타 2삼진에 그쳤다.
1회초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난 에레디아는 3회 두번째 타석에서 유격수 땅볼에 그쳤고, 세번째 타석 다시 삼진, 8회 마지막 타석에서도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최근 2경기 연속 무안타. 에레디아는 이번 창원 원정 3연전에서 12타수 1안타로 고개를 숙였다. 타점도 1개 뿐이다.
지난해 에레디아는 오스틴 딘(LG), 빅터 레이예스(롯데), 멜 로하스 주니어(KT)와 더불어 리그 최고의 외국인 타자로 활약했다. 특히 안타 생산 능력이 대단했다. KBO리그 입성 첫 시즌이었던 2023년 153안타-12홈런-76타점 출루율 0.385 장타율 0.461의 성적을 기록하며 재계약에 성공했던 에레디아는 지난해 195안타-21홈런-118타점 출루율 0.399 장타율 0.538로 한단계 더 업그레이드 됐다. 타율 1위로 타격왕 타이틀도 차지했고, 최다 안타 2위, 최다 타점 3위로 거의 전 부문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거액의 재계약에도 성공했다. SSG는 에레디아와 최대 180만달러(약 25억원)이라는 특급 계약을 안겼다. 보장 연봉이 160만달러(약 22억원)고, 옵션 달성 여부에 따른 인센티브가 20만달러(약 2억7000만원)다.
지난 4월 허벅지 모낭염 증세로 시술을 받았다가, 해당 부위에 감염이 더 심해져 6주간 전력에서 이탈했던 에레디아는 복귀 이후 살아나는듯 했다가 다시 주춤하다. 6월 월간 타율 2할7푼3리(88타수 24안타)를 기록했던 그는 7월 6경기 타율이 1할6푼(25타수 4안타)에 불과하다. 부상 복귀 후 득점권 타율도 2할1푼7리로 낮은 편이다.
에레디아 뿐만 아니라 최정 역시 저조한 타율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10경기에서 2할2푼9리(35타수 8안타). 지난 5일 NC전에서 시즌 11호 홈런은 터졌지만, 찬스 상황에서 최정 특유의 한방이 터지지 않는다. 시즌 타율은 2할이 채 안되는(0.196) 상황이다.
SSG 타선의 쌍끌이인 에레디아와 최정의 빈타가 이어지면서, 팀 공격이 전체적으로 어려움을 겪고있다. 이숭용 감독 역시 "에레디아와 최정이 쳐줘야 하는데, 아직 컨디션이 안 올라온다. 그 둘이 작년에는 우리 타선을 거의 끌고 가고, 중심을 잡아줬기 때문에 무너지지 않았었는데 올해는 아직 그 힘이 안나오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SSG는 시즌 팀 투수진 평균자책점이 3.43으로 리그 2위다. 불펜진 평균자책점은 3.31로 1위. 올해 유독 투수들이 좋기 때문에 공격에 대한 아쉬움이 더욱 도드라지는 상황.
결국 에레디아와 최정의 부활 시점이 중요한데, 특히 그중에서도 '안타 머신' 에레디아의 위압감을 되찾을 필요가 있다. 그래야 뚝뚝 끊기는 공격의 흐름도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폭발력을 회복할 수 있다. 에레디아가 살아나야 최정과의 최강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창원=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