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신인들의 저력이 돋보인 한 해였다. 거친 원석이 빛나는 보석으로 거듭나듯, 매력과 가능성, 몰입도를 고루 갖춘 배우들이 극을 한층 풍성하게 만들었다.
제4회 청룡시리즈어워즈(Blue Dragon Series Awards, BSA)가 18일 오후 8시 30분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화려하게 막을 올린다. 눈부신 활약을 펼친 신예들이 생애 단 한 번뿐인 신인상 트로피를 두고 치열한 경합을 예고하며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미 주연급 존재감…떠오르는 대세 男신인
강유석은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에서 배우로서 진가를 제대로 드러냈다. 극 중 양관식과 오애순의 둘째 아들 은명으로 분해, 어린 시절부터 누나와 비교당하는 서러움을 디테일한 연기로 풀어냈다. 그의 눈빛과 소심한 반항은 시청자들의 연민과 애정을 동시에 자아내기도 했다. 선배 배우들과의 호흡에서도 결코 뒤처지지 않는 연기력을 선보였다.
로몬은 쿠팡플레이 '가족계획'을 통해 반전의 아이콘으로 거듭났다. 천재 해커 백지훈으로 변신한 그는 체중 7kg을 감량하는 등 철저한 준비와 노력으로 캐릭터를 완성시켰다. 집에서는 엄마의 브레인 해킹을 동경하는 온순한 아들이지만, 학교에서는 다소 엉뚱하면서도 빠른 상황 판단력으로 악당을 처단하는 모습을 선보이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배현성은 넷플릭스 '경성크리처 시즌2'로 선한 얼굴을 완전히 벗어 던졌다. 데뷔 후 처음으로 악역에 도전하며 놀라운 연기 변신을 선보였다. 무자비한 공격성을 지닌 승조 역을 맡은 그는 천진난만한 아이 같은 모습을 보여주다가도, 한순간에 싸늘하게 변하는 눈빛으로 극에 팽팽한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이와 함께 고난도 액션 연기까지 완벽히 소화해 냈다.
추영우도 넷플릭스 '중증외상센터'로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 그가 연기한 양재원은 천재 외과의사 백강혁(주지훈)의 첫 제자이자 촉망받는 항문외과 펠로우다. 늘 엘리트의 길만 걸어왔지만, 백강혁의 선택으로 중증외상팀에 합류해 치열한 사투를 벌인다. 그 과정에서 캐릭터의 성장과 내면 갈등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지니 TV '유어 아너' 속 김상혁은 허남준을 위해 태어난 인물이었다. 우원그룹 회장인 아버지의 잔혹함과 카리스마를 닮아, 어디로 튈지 모르는 시한폭탄 같은 존재감을 발산했다. 배다른 이복동생의 의문사 이후 무자비한 복수를 시작해, 냉혈한 아버지의 평정심마저 뒤흔들어 놓았다. 특유의 날카로운 눈빛과 거침없는 포스로 보는 이들의 숨을 멎게 했다.
▶파격 연기 변신, 신선한 에너지…독보적인 매력 뽐낸 女신인
'파친코' 시리즈로 전 세계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김민하가 첫사랑 로맨스로 돌아왔다. 티빙 '내가 죽기 일주일 전'에서 주인공 희완 역을 맡아, 능청스럽고 해맑았던 10대와 삶의 의미를 잃은 20대의 복잡한 감정을 밀도 있게 그려냈다. 깊은 눈빛과 표정, 변화무쌍한 말투로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희완의 서사를 설득력 있게 풀어내며 작품에 생동감을 더했다.
쿠팡플레이 '가족계획'의 백지우는 이수현 그 자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예민한 성격의 17세 소녀가 느끼는 요동치는 감정을 고스란히 담아내며 시청자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특히 악행에 맞서 주저 없이 반격을 날리는 모습은 '새로운 고딩 히어로의 등장'이라는 평을 이끌어냈다. 개성 넘치는 비주얼과 분위기, 탄탄한 연기력을 자랑하며 차세대 기대주로 우뚝 섰다.
이이담도 티빙 '원경'을 통해 뚜렷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원경(차주영)의 몸종이었으나, 왕의 승은을 입어 후궁이 된 채령을 입체적으로 그렸다. 순진무구해 보이는 얼굴 속 인물의 혼란스러운 내면과 이중적인 면모를 섬세하게 묘사하며 캐릭터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원경과 이방원을 넘나들며 아슬아슬한 관계성을 절묘하게 표현하며 대중의 호평을 얻었다.
정수빈은 STUDIO X+U '선의의 경쟁'으로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입증했다. 그가 맡은 우슬기는 지방 보육원 출신으로, 우연히 채화여고에 전학해 학교 실세이자 상위 0.1% 천재 여고생 유제이(이혜리)와 아슬아슬한 관계를 그려내는 인물이다.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학업과 성적에 집착하는 욕망 어린 변화를 정교하게 담아내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단단히 사로잡았다.
하영은 넷플릭스 '중증외상센터' 속 천장미에 완벽하게 녹아들었다. 백강혁에게 '조폭'이라 불릴 만큼 강한 성격을 지녔지만, 환자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물불 가리지 않고 헌신하는 중증외상팀의 베테랑 간호사로서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극 중 천장미처럼 하영 역시 '중증외상센터'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였다. 강인함과 따뜻함을 동시에 품은 캐릭터를 진정성 있게 그려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