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영국)=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리버풀 팬들이 비극적으로 세상을 떠난 디오구 조타를 추모하기 위해 그의 등번호 20번을 영구결번으로 지정해달라고 구단에 요청하고 있다.
리버풀과 포르투갈 국가대표 공격수 조타는 지난 목요일 새벽, 스페인 사모라 인근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28세의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함께 차량에 타고 있던 그의 동생 안드레 실바(25)도 함께 목숨을 잃었다. 스페인 당국에 따르면 형제가 탑승한 차량은 도로를 이탈해 추락했으며,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타이어 파열로 인한 사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리버풀 구단은 공식 성명을 통해 "믿을 수 없는 충격이며, 상상할 수 없는 상실"이라며 깊은 애도를 표했다. 이어 "조타는 우리 모두에게 특별한 선수였고, 무엇보다 더 소중한 사람이었다"고 밝혔다. 조타의 등번호 20번은 그의 상징처럼 여겨졌고, 팬들 사이에서는 "이 번호는 이제 누구에게도 돌아가선 안 된다"는 여론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트위터, 레딧, 팬포럼 등에서는 "20번은 조타의 것이었고, 앞으로도 그래야 한다", "그를 기리기 위한 최소한의 존중"이라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축구계에서는 과거에도 비극적인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선수들의 등번호가 영구결번된 사례가 있다. 피오렌티나는 다비데 아스토리의 13번을, 맨체스터 시티는 마르크-비비앙 포에의 23번을, 그리고 세비야는 안토니오 푸에르타의 16번을 결번으로 지정한 바 있다. 조타는 지난 시즌 리버풀의 핵심 자원으로 활약했으며, 포르투갈 대표팀에서도 꾸준히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에는 유로 2024를 앞두고 결혼 소식을 전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던 중이었다.
조타를 향한 축구계의 애도 물결은 계속되고 있다. 팬들이 제안한 '20번 영구결번'이 실제로 반영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그의 이름과 등번호는 오랫동안 리버풀 팬들의 기억 속에 남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