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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1, 2부 MVP+득점왕, K리그의 신화" 말컹, 7년 만에 국내 복귀→'챔피언' 울산에 둥지…골가뭄에 단비 '기대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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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박찬준 기자]K리그1, 2의 득점왕 출신 말컹(31)이 7년 만에 국내 무대로 복귀한다. 손을 잡은 팀은 바로 K리그1에서 3연패를 달성하며 '왕조의 문'을 연 울산 HD다. K리그의 한 관계자는 7일 "FA(자유계약 선수) 신분인 말컹이 울산을 통해 K리그로 돌아온다. 계약에 합의했고, 현재 사인만 남았다"고 밝혔다. 신변을 정리 중인 말컹은 곧 귀국할 예정이다.

브라질 출신의 말컹은 두 시즌 만에 K리그2에 이어 K리그1을 접수한 '신화적인 존재'다. 경남FC에 둥지를 튼 그는 2017년 K리그2에서 22골(3도움)을 터트리며 득점왕에 올랐다. 경남은 말컹을 앞세워 K리그2에서 우승하며 1부로 승격했다. 말컹은 K리그2 MVP(최우수선수상)도 거머쥐었다. 그 기세는 1부에서도 이어졌다. 2018년 K리그1이 말컹의 세상이었다. 그는 26골(5도움)을 작렬시키며 1부 득점왕과 MVP를 동시 석권했다. 경남은 승격 첫 해 2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K리그2와 1에서 2년 연속 MVP와 득점왕을 차지한 선수는 말컹이 유일하다. 경남은 말컹이 떠난 2019년 2부로 강등됐고, 여전히 그 덫에 걸려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 참가한 울산은 여름이적시장 외국인 선수 진용을 재편하고 있다. 1m91 수비수 트로야크를 품에 안았다. 보야니치와는 재계약했다. 야고는 중국의 저장FC로 떠나보냈다. 말컹이 야고의 자리를 대신한다. 울산은 올 시즌 골 가뭄에 울고 있다. 김판곤 감독은 개막 전부터 구단에 최전방 스트라이커의 수혈을 요구해왔다. 말컹이 그 역할을 맡게 됐다.

기대치는 높다. 말컹은 K리그를 떠난 후에도 골감각을 잃지 않았다. 그는 2019년 중국 허베이FC로 이적했고, 2021년부터는 우한 싼전에서 활약했다. 2022년에는 중국 슈퍼리그 득점왕에도 올랐다. 동아시아 무대가 좁았다. '황사머니'에 이어 '오일머니'가 그를 불러냈다. 말컹은 2023년 사우디아라비아 알 아흘리에 둥지를 틀었다.

그러나 운명이 야속했다. 리버풀 출신의 피르미누가 합류하면서 입지가 좁아졌다. 그는 친정팀인 우한을 비롯해 튀르키예 파티흐 카라귐뤼크, 코자엘리스포르에서 임대 생활을 했다. 2023~2024시즌 후반기를 보낸 파티흐 카라귐뤼크에선 14경기에서 7골을 터트렸다. 코자엘리스포르에서는 27경기에서 9골을 기록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FA로 풀린 말컹을 향해 국내외 팀들의 러브콜이 이어졌다. 유럽과 중동은 물론 복수의 K리그 팀들도 말컹을 원했다. 그 중 아랍에미리트(UAE)가 가장 적극적이었다. 조건도 좋았다. 하지만 울산의 진심에 마음을 돌렸다. 울산은 화상 미팅을 통해 비전을 설명하며 말컹을 설득했다. 계속된 해외생활에 지친 말컹은 '제2의 고향' 한국행을 결심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를 뛸 수 있는데다, 우승이 가능한 팀이라는 점도 끌렸다.

1m96인 말컹은 거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힘으로 상대 수비를 압도한다. 기술도 좋다. 수비수 1~2명은 거뜬하게 제친다. 슈팅 타이밍도 빠르고, 센스도 좋다. 다만 새 시즌을 준비하는 상황이라 몸상태를 끌어올리는 것은 과제다. 정상 컨디션을 찾는다면 두자릿수 득점을 충분히 책임질 수 있다. 울산이 말컹의 가세로 반등의 신호탄을 쐈다.김성원 박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