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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파도 예술이다"…전철 보며 측정한 뇌파 13만원에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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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일본의 한 회사가 사람들의 뇌파를 예술로 승화해 화제다. 이 업체는 뇌파를 작품화해 전시·판매까지 하고 있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일본 도쿄에 위치한 다국적 크리에이티브 기업 코넬은 사람들의 뇌파를 수집해 예술 작품으로 전환하고 이를 판매하는 독특한 시도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회사는 '뇌파를 삽니다(Buying Brainwaves)'라는 문구를 전면에 내세운 'BWTC(Brain Wave Trading Center) 메타버스 스토어'를 운영 중이며, 방문객들의 생각과 감정을 포착해 이를 시각 예술로 표현하고 있다.

방문객은 매장에서 특수한 장치를 착용, 약 100초 동안 뇌파를 측정 받는다. 이 데이터는 즉시 디지털 아트로 변환되며, 참여자는 1000엔(약 9400원)을 보상받게 된다.

회사 측은 "단순한 뇌파 그래프를 넘어 인간의 생각과 감정이 고유한 시각 예술로 승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창작의 지평을 열고 있다"고 설명했다.

생성된 작품들은 외관의 미적 가치, 데이터의 유일성, 측정 당시의 정신 상태에 따라 가격이 매겨진다.

예를 들어, 트램(경량 전철) 영상을 보며 뇌파를 측정한 참가자의 작품은 1만 3900엔(약 13만원), 음식에 집중한 참가자의 작품은 7810엔(약 7만 4000원)으로 책정됐다.

해당 매장은 일본 각지와 대만의 호텔, 전시장 등에서도 팝업 이벤트를 개최했으며, 온라인 갤러리를 통해 작품을 전시하고 일일 뇌파 수집 현황도 실시간으로 공개하고 있다.

참가자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일부는 친구나 가족과 팀을 구성해 참여하고, 서로의 뇌파 예술 작품을 비교하며 '마음의 가치'를 체험하고 있다.

한 참가자는 "내 뇌파가 큰 가치를 지니지 않을 수 있지만, 내 생각이 작품이 되는 경험 자체가 새로웠다"고 말했다.

업체는 향후 수집한 뇌파 작품들을 전시하고 본격적으로 예술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또, 독서, 집중, 명상, 감정 등 다양한 정신 상태가 작품의 미학과 가격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도 분석 중이다.

이전까지 과학적 분석에 활용됐던 뇌파가 이제는 예술과 결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실험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