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리버풀 선수 디오구 조타를 잃은 축구계가 깊은 충격에 빠진 가운데, 그의 동료인 루이스 디아스의 행동이 논란이 되고 있다.
조타는 불의의 사고로 최근 세상을 떠났다. 그는 동생 안드레 실바와 함께 스페인 산탄데르에서 영국으로 향하는 배를 타기 위해 차를 몰고 이동 중 교통사고를 당했고,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 포르투갈 언론들은 '조타와 안드레가 타고 있던 람보르기니 차량은 다른 차량을 추월하던 중 타이어가 터지며, 도로를 이탈했다. 이후 차량에 화재가 발생하는 문제까지 나왔다'고 밝혔다.
축구계는 슬픔에 빠졌다. 포르투갈 대표팀의 주축이자, 리버풀 소속 선수였던 조타가 안타까운 사고로 떠난 것을 모든 동료와 팬들이 애도했다. 더욱이 조타가 루트 가르도소와 결한 지 2주도 되지 않은 시점에 터진 일이었기에 세 자녀와 아내의 눈물에 많은 이들이 위로를 건넸다.
소속팀 리버풀과 포르투갈축구협회 등도 애도를 표했고, 소속팀 리버풀의 홈구장 안필드에도 추모 공간이 마련됐다. 리버풀은 조타의 등번호 20번을 영구 결번으로 지정했다.
6일(한국시각) 포르투갈 곤도마르에서 열린 조타와 안드레의 합동 장례식에는 전 리버풀 주장 조던 헨더슨과 제임스 밀너, 파비뉴 등 여러 동료 선수들이 마지막을 함께 했다. 리버풀 동료 버질 판다이크, 앤드류 로버트슨이 두 선수의 등번호를 들고 마지막을 지켰고, 이외에도 여러 동료들이 조타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하지만 디아스의 모습은 없었다. 디아스는 콜롬비아에서 여러 일정을 참가해야 했기에 리버풀 선수단과 함께 하지 않았다. 디아스는 스포츠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행사 참가가 아니었다. 동료가 세상을 떠나며 다른 동료들이 추모하는 와중에도 즐겁게 웃도 춤을 추는 사진을 올린 것이 화근이었다. 일부 언론에서는 '디아스는 콜롬비아에서 거대한 웃음을 지으며 춤을 추는 모습으로 나타났다. 팬들은 이 모습을 두고 이중적인 태도라며 거세게 비판하고 있다'고 했다.
디아스가 조타를 외면한 것은 아니다. 디아스는 5일 개인 SNS를 통해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영혼이 아프다. 경기장 안팎에서 모두 위대한 인물이었던 그. 내 인생에서 결코 잊을 수 없는 제스처를 해줬던 사람. 그의 가족과 세 자녀에게 위로를 보낸다. 디오구와 안드레, 평안히 쉬길 바란다'라며 애도의 말을 전했다.
다만 그간 조타가 디아스를 챙겼던 점을 고려하면 디아스의 행동을 팬들이 곱게 보기는 어렵다. 조타는 그간 디아스를 꾸준히 살뜰하게 도왔다. 디아스가 리버풀 합류 후 집을 구하기 어려울 때 자신의 집을 무상으로 대여해주기도 했으며, 지난 2023년 디아스의 아버지가 납치되는 사건이 발생하여 경기에 나설 수 없을 때 골을 넣고 디아스의 유니폼을 들어 그를 위로하기도 했다. 조타는 당시 "디아스는 우리와 함께 있다가 집으로 갔다. 어려운 상황이다. 모든 일이 잘되길 바란다는 마음으로 그의 유니폼을 들었다. 우리가 함께 있다는 걸 보여줬다"고 인터뷰하기도 했다. 그런 동료가 떠났음에도 디아스가 웃으며 파티에 참석한 사실은 팬들을 분노케 했다.
일부 팬들은 조타의 SNS에 강한 비판을 남겼다. "파티를 갔다면 진정 애도의 의미가 있는가", "조타를 잊은 것이 분명하다", "당신의 말에 진심이 있는가"라며 비판의 글을 남기기도 했다. 조타를 떠나보낸 리버풀 동료들이 디아스의 행동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도 향후 리버풀과 팬들에게는 중요할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