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중국의 한 아파트 20층에서 추락한 두 살배기가 기적적으로 생존해 화제다.
차이나닷컴, 시나파이낸스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오전 8시 47분쯤 충칭시 량장신구에 있는 아파트 20층에서 2살 남자아이가 떨어졌다.
사고 전 할머니는 아이가 거실에서 잠을 자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볼일을 보기 위해 잠시 집을 나왔다.
경찰은 잠에서 깬 아이가 거실 베란다에 기어올랐다가 떨어진 것으로 추정했다.
추락한 아이는 1층 화단에 있던 나무와 덤불이 완충해 주면서 충격이 크게 줄었고, 의식은 없었지만 숨을 쉬는 상태로 발견됐다.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 사람은 아파트 경비원 저우 사오융(50)이었다.
그는 상황을 듣자마자 달려왔고, 아이를 품에 안은 채 울고 있는 할머니를 발견했다. 아이는 입과 코에서 피를 흘리고 있었고 의식이 불명확한 상태였다. 저우는 곧장 아이를 안고 인근 병원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숨이 차서 지쳐갈 때쯤엔 한 경찰관이 아이를 넘겨받고 남은 거리를 전력으로 달려 병원까지 데려갔다. 추락 후 병원 도착까지 걸린 시간은 약 10분이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병원에 도착 당시 아이는 의식이 불명확하고, 동공 반응이 비정상적이었지만 외상 대응팀이 빠른 응급처치를 시행했다. 이후 아이의 상태는 안정을 되찾기 시작했다.
의료진은 "아이가 생존할 수 있었던 것은 ▲체중이 가벼워 낙하 충격이 상대적으로 작음 ▲추락 지점에 있던 나무와 덤불이 충격을 완화 ▲시민과 경찰, 의료진의 신속한 대응 덕분"이라고 전했다.
한 의사는 "의료 현장에서 보기 드문 기적"이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않았다.
병원으로 달려온 아이 엄마는 "아들을 살리기 위해 도움을 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눈물을 흘렸다. 또한 "이번 일을 계기로 어린 자녀를 단 한순간도 홀로 두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